김동연 “민주당 심판? 소가 웃을 일…경제·민생 심판 선거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9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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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19일 ‘철도기본계획’ 발표 자리서 밝혀
“총선에서 경제·민생 어젠다 실종 안타까워”
대표 사례로 경기도 제안 ‘반도체특별법’ 언급
“경기도가 하는 정책 뚜벅뚜벅 추진할 것”
경기도의회 국힘 “경기도와 도민 선거판 이용 말라”


“총선에서 ‘민주당 심판’이라는 말은 소가 웃을 일 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이번 총선은 ‘경제·민생 심판 선거’라고 개인적으로 규정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 삶이 더 나아졌는지, 또 경제와 민생이 개선됐는지. 아니면 추락하고 있는지 일대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민의 삶이 나아지고 민생이 좋아지고 있다면 전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며 “거꾸로 경제·민생이 더 팍팍해지고 나빠졌다면 야당을 선택해서 ‘정부의 국정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총선을 20여 일 앞둔 이날 경기도 철도기본계획(2026~2035)을 발표했다. 고속철도, 일반철도, 광역철도 등에서 27개 노선과 도시철도 15개 노선 등 모두 42개 노선을 포함하고 있다. 총길이만 645km에 달하며 40조 7000억 원이 투입된다.

그는 “총선에서 경제·민생 어젠다가 실종된 데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다”라며 “경기도만이라도 경제·민생 어젠다와 정책 경쟁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안들, 경기도가 하는 정책들을 계속해서 뚜벅뚜벅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생 어젠다 실종의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도가 제안한 반도체 특별법을 언급했다. 민주당과 정책협의회에서도 이 내용을 공개했지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특별법은 ‘용인 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이천 부발’의 반도체 철도라인 신설과 △경기국제공항 건립 △RE100 신재생에너지 수급 등을 포함한 내용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 남부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반도체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담은 이른바 ‘K-칩스법’ 제정도 요청했다.

김 지사는 “미국에서 삼성전자에 8조 원 지원금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뭘 하고 있나”라고 반문한 뒤 “경기도는 다시 한번 정치권에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제안하고 22대 국회가 구성되면 바로 제출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약속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내로남불의 끝판왕인 김 지사는 더 이상 경기도와 도민을 선거판에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국힘은 “철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국토교통부와 일말의 협의 없이, 한마디로 현실성 없는 의견만을 내세운 ‘속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중차대한 철도 밑그림을 기본계획만으로 발표한 것도 헛웃음이 나올 지경에 김 지사는 이번 총선을 경제·민생 심판 선거로 규정했다”라며 “1400만 도민의 삶의 질이 더 하락했다며 정부를 탓하기 전에 도정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도민의 목소리를 지금이라도 경청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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