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 아줌마예요”…손글씨 안내문 써 붙이자 쏟아진 공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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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2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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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건물 계단에 붙은 안내문.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식당 건물 계단에 붙은 안내문.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한 식당 건물에 자신을 ‘청소하는 아줌마’라고 밝힌 이가 손 글씨 안내문을 써 붙이면서 누리꾼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청소하는 아줌마예요’라는 제목의 글과 안내문 사진이 같이 올라왔다.

안내문을 공유한 누리꾼 A 씨는 “늦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지하에 있는 한식뷔페에서 식사 후 계단실을 올라오는데 글이 보였다”고 전했다.

해당 안내문은 때가 묻어있었지만, 반듯한 글씨로 쓰여 있었다.

자신을 청소하는 아줌마라고 소개한 안내문 글쓴이는 “어느 곳을 가든지 깨끗한 거 좋아하시지 않느냐”며 “이렇게 해 보라”고 제안했다.

이어 “휴지와 담배꽁초, 다 먹고 난 음료수병과 커피 종이컵 등을 계단에 버리지 말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뒀다가 휴지통에 넣어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기쁨과 즐거운 마음이 함께 생긴다”며 “매일매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라”고 말했다.

A 씨는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린 많은 사례가 있었을 거라고 미뤄 짐작된다”며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공중도덕을 지키는 게 선진시민의식 아닐까.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참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안내문을 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필체만큼 마음도 예쁘시다”, “글씨만 보고도 바로 기분 좋아진다”, “담배꽁초, 커피 컵 슬쩍 버리고 사라지는 사람들 보고 생각해봐야 된다”, “정말 멋진 분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공용 쓰레기통을 치워서 쓰레기 처리하기가 힘들다”, “누가 쓰레기 버리고 싶어서 버리나” 등 관련 정책에 불만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용 쓰레기통 개수는 2019년 6940개, 2020년 6242개, 2021년 5613개, 2022년 4956개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3년 동안 2000개(30%)가 줄어든 것이다.

시민들 또한 감소하는 공용 쓰레기통에 불만을 표시했다. 2021년 서울시가 시민 31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공용 쓰레기통이 적다고 답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서울시는 2025년까지 공용 쓰레기통을 75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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