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옥-미술관서 ‘실속 결혼식’ 어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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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가격안 ‘실속형’ 900만 원대
특성 따라 테마가 있는 결혼식도 진행

서울 시내 한옥과 공원, 미술관 등 공공시설이 예비부부에게 결혼식장으로 개방된다. 높은 비용과 결혼식장 예약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선유도공원과 북서울미술관, 서울건축전시관, 세텍(SETEC) 등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올해부터 추가해 지원사업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4곳이 추가돼 총 28곳을 선택할 수 있다.

결혼식 비용은 꽃 장식과 같은 예식 공간 연출, 피로연 등 품목별로 표준가격안을 마련해 공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관료 외에 식장 설치·철거비가 발생해 일반 예식장과 비교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공공예식장의 비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가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표준안에 따른 기본적인 기획·진행비는 100만 원, 음향비는 50만 원이다. 꽃 장식은 조화와 생화 등 선택에 따라 150만 원에서 350만 원까지로 나뉜다. 피로연 비용은 뷔페·한상차림·도시락 등 선택 옵션에 따라 1인당 5만 원에서 6만5000원 정도다. 실속형은 959만 원, 기본형은 1115만 원, 고급형은 1321만 원이다.

인기 장소의 예식 기회 확대를 위해 하루 2식도 도입한다. 예비부부의 수요가 큰 북서울꿈의숲, 한방진흥센터, 서울시립대 자작마루에 시범 도입하고 추후 확대할 방침이다. 공공예식장별 특성을 고려해 테마가 있는 결혼식도 진행한다. 공원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코그린 결혼식’과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아트컬처 결혼식’ 등이다.

신청은 20일부터 패밀리서울 홈페이지에서 상시 접수한다. 예비부부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이거나 서울 생활권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유도공원과 한강 물빛무대, 서울어린이대공원 등 공공예식장 장소 28곳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상담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비부부를 위해 서울시 주요 시설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확대, 개선했다”며 “특색 있는 장소에서 개성을 살린 결혼식으로 예비부부가 부담 없이 새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서울#실속 결혼식#한옥#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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