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육가공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박수훈 소방사(35)가 생전 동료에게 웃음을 주는 모습이 페이스북에 남아있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허잇챠’라는 제목으로 2022년 1월 14일 게시한 영상에는 박 소방사가 특수복 차림으로 익살스러운 춤을 추다가 멋진 태권도 발차기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모습에 주변에서 동료 대원들이 폭소를 터트리며 손뼉을 쳤다. 영상에 한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라고 댓글을 달자 박 소방사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했다.
경북소방본부는 박 소방사에 대해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 는 마음으로 2022년도에 구조 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며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인 박 소방사는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다가 동료 김수광 소방교(27)와 함께 순직했다.
두 사람은 ‘안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들어갔고,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고립돼 끝내 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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