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건 기쁨주는 분이었다” 순직 소방관의 생전 영상엔…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2월 1일 14시 07분




경북 문경시 육가공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박수훈 소방사(35)가 생전 동료에게 웃음을 주는 모습이 페이스북에 남아있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허잇챠’라는 제목으로 2022년 1월 14일 게시한 영상에는 박 소방사가 특수복 차림으로 익살스러운 춤을 추다가 멋진 태권도 발차기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모습에 주변에서 동료 대원들이 폭소를 터트리며 손뼉을 쳤다. 영상에 한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라고 댓글을 달자 박 소방사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했다.

경북소방본부는 박 소방사에 대해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 는 마음으로 2022년도에 구조 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며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인 박 소방사는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다가 동료 김수광 소방교(27)와 함께 순직했다.

두 사람은 ‘안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들어갔고,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고립돼 끝내 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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