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피해여성 ‘이게 다 경찰 덕분’ 편지…사연은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5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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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제 삶을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앞으로 온 교제폭력(데이트폭력) 피해자 A씨의 편지 일부다.

15일 수원남부서에 따르면, 최근 수원남부경찰서 ‘서장과의 대화방’에 사건 처리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피해자 편지가 등록됐다.

A씨의 편지는 “저는 작년부터 수개월 간 폭행과 협박을 당한 교제폭력 피해자”라며 “가해자는 경찰은 널 지켜줄 수 없다, 신고해도 솜방망이 처벌 받고 풀려날 것이고 보복만 당한다고 했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런 두려움으로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긴 시간을 버텨야 했다. 그러다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수원남부경찰서를 찾아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수원남부서 여청수사팀은 A씨에게 ‘잘 왔다. 마음 단단히 먹고 나쁜 사람을 혼내줘야 한다. 힘내자’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이후 수원남부서 여청수사팀은 가해자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 수사했다.

A씨는 경찰 수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내용과 함께 “빠르게 수사한 경찰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희망이 없던 시간이었기에 어쩌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여청수사팀은 정말 행운이고, 제 은인”이라고 했다.

이어 “여청수사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서서히 원래 삶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평범한 나날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며 “경찰이 열심히 근무할 환경을 만들어준 수원남부서장님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수원남부서에 지난해 접수된 교제폭력 신고는 1520여건이다. 월평균 120건 수준으로 2022년(1360건)대비 11.8% 증가했다.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원남부경찰서가 되겠다”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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