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태웠으니 65만원 달라”…하룻밤 묵고 ‘날벼락’ 맞은 손님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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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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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주가 보일러로 인해 손상됐다고 주장하는 장판.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숙박업주가 보일러로 인해 손상됐다고 주장하는 장판.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숙박업소에서 보일러를 세게 틀어 장판지를 태운 고객이 업주로부터 보상 요구를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숙박업소에서 당한 억울함을 판단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 경산의 한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일이다.

숙박시설에서 1박 2일을 투숙했다는 A 씨는 숙박업주로부터 보일러를 세게 틀어 바닥이 다 탔다는 전화를 받았다.

업주는 A 씨에게 “잘 때 보일러를 약하게 틀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냐. 냉장고 옆에 안내 사항에도 보일러에 대한 내용을 적어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냉장고 옆에 안내 사항이 있다는 것을 들은 바가 없으며 심지어 자신은 잘 때 1층 보일러는 끄고 잤다”며 “업주가 65만 9000원의 보상 청구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A 씨는 업주로부터 받은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에는 숙박업소 장판지가 보일러에 의해 새까맣게 탄 모습이 찍혀 있었다.

A 씨는 “이렇게 위험한 사항이라면 사전에 보일러에 대한 직접적인 안내를 해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저희가 탄 냄새를 맡았다면 저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당장 그 방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금액으로 보상 청구까지 하니 정말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난다. 숙박 앱 쪽에서도 업주의 손을 들어주었고 보상을 하라고 연락이 왔는데, 억울해서 일상생활이 안 된다”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사전 안내나 고지가 충분했어야 했는데 이런게 없었다니 업주 과실이 커 보인다”, “보일러를 높게 틀었다고 저렇게 타버리는 게 말이 되나”, “전기 판넬인 것 같은데 저 정도면 손님이 아니라 시공사한테 따져야 하는 거 아니냐”, “저 정도면 보일러 때문에 화재가 날수도 있는 거 아닌가?”, “자다 불 나서 안 죽은 게 다행이다”, “보일러 시공하는 사람인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업주의 책임이다”, “장판이 다 탈 정도로 보일러 조절이 안 되는 거면 손님을 받질 말아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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