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음주 단속했는데…면허 정지처분 된 40대, 맥주 한잔에 훈방조치도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8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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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경찰서 직원들이 8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후문 대성 터널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3.12.8
강원 춘천경찰서 직원들이 8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후문 대성 터널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3.12.8
“음주단속 중입니다. ‘후’ 세게 불어주세요”

8일 오후 1시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후문 대성 터널 앞 편도 2차선 도로. 연말을 맞아 잦아지는 모임에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춘천경찰서 교통경찰관 6명과 지구대 경찰 7명 등 경찰관 총 13명이 낮 시간대 음주 단속에 투입됐다.

이곳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인근에 대학가가 있어 음주 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이다.

경찰관들은 이날 양옆 도로 맨 끝자락에 ‘음주운전 단속 중’ 표시판을 두고, 안전경고등을 간격에 맞춰 세워놓고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다.

경찰관들은 먼저 음주감지기로 측정해 양성이 나오면 음주측정기로 재검사해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 41분쯤 40대 남성 A씨가 음주감지기에 ‘후’ 불자 양성 반응이 떴다. 당황한 A씨는 경찰이 건넨 물로 입을 한번 헹구고 다시 불었다.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 0.069%가 표시됐다. 면허정지(0.030%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A씨는 “가족 모임이 있어 오늘 새벽 1시까지 소주 2병을 마셨다”고 해명했다. 이에 경찰은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면서 A씨의 신상을 작성했다.

강원 춘천경찰서 직원들이 8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후문 대성 터널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3.12.8
강원 춘천경찰서 직원들이 8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후문 대성 터널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3.12.8
앞서 단속을 시작한지 20여분쯤 지나자 한 승용차에 탑승한 60대 남성 B씨가 음주감지기에 ‘후’ 불자 양성 반응이 떴다.

경찰은 B씨에게 “음주 하셨냐”고 묻자 B씨는 “사실 맥주 한잔 마셨다”고 토로했다. B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10%으로 감지돼 훈방조치 됐다. 경찰은 B씨에게 “맥주 한잔도 위험하니 음주 후 운전대를 잡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음주운전 단속 시간 동안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단속 건수는 28건이다. 또 핸드폰 사용 3건, 동물 안고 운전 1건 등 총 32건이 적발됐다.

춘천경찰서는 연말을 맞아 출근길, 점심, 저녁 시간대 불시 음주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반드시 단속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겠다”며 “운전자들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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