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끌고나온 아저씨 ‘촉’…장학금 날릴 뻔한 대학생 구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8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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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무일에 어린 자녀와 집 근처를 산책하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발견하고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휴무일에 어린 자녀와 집 근처를 산책하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발견하고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휴무일에 어린 자녀와 집 근처를 산책하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발견하고 추가 피해를 막았다.

지난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광교지구대 소속 유창욱 경사는 휴무일에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하던 중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A씨가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기프트카드 여러 장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 이상한 낌새를 느낀 유 경사는 잠시 뒤 또 다른 편의점 앞에서 A씨를 또 마주쳤고, 그를 따라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유 경사가 뒤따라간 A씨는 또 기프트카드를 200만 원어치 구매하기 위해 계산대 앞을 서성이고 있었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유 경사는 경찰 신분을 밝히며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에 A씨는 “검찰 관계자가 사기 범죄 공범으로 의심되니 계좌가 동결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면 기프트카드를 사서 코드를 보내라고 했다”면서 “이미 15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건넸고 추가로 200만 원어치를 더 구입하려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휴무일에 어린 자녀와 집 근처를 산책하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발견하고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휴무일에 어린 자녀와 집 근처를 산책하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발견하고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A씨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건넨 피해금은 자신이 받은 장학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들은 유 경사는 즉각 112에 신고했고, 학생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사이버범죄 수사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유 경사는 “처음엔 A씨를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의심했다. 무의식적으로 관여하게 된 것 같다”면서 “현금화가 쉬운 기프트카드 특성상 보이스피싱 범죄에 많이 악용되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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