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별이 빛나는 밤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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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내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개최
창선치안센터 앞에 메인 트리 장식… 광복로 입구엔 빛 분수 등 조성
■ 해운대-부산진구 빛 축제
해운대해수욕장-서면일번가서 행사… 산타 출정식-콘서트 등 볼거리 제공

부산 중구가 8일 개막하는 ‘2023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를 앞둔 6일 밤 창선치안센터 앞 메인 트리를 시범 점등하고 있다. 부산 중구 제공
부산 중구가 8일 개막하는 ‘2023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를 앞둔 6일 밤 창선치안센터 앞 메인 트리를 시범 점등하고 있다. 부산 중구 제공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도심에 형형색색의 빛 조형물을 설치하는 ‘빛 축제’가 부산 곳곳에서 열린다.

부산 중구는 ‘2023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를 8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7억 원이 투입되는 올해 트리축제의 주제는 ‘샤이닝 헤리티지 345’다. 일본과의 외교창구였던 초량왜관이 용두산공원에 조성된 1678년부터 올해까지 345년간 이어진 중구의 역사를 빛 조형물로 표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광복로 입구에서 부평족발골목, 부산근대역사관에 이르는 Y자형 인도 1.14km 주변에 빛 조형물이 조성된다.

메인 트리는 창선치안센터 앞에 설치된다. 올해 트리는 사람 손이 닿는 순간 색이 변하는 ‘감응형 일루미네이션’ 기술이 적용된다. 중구 관계자는 “트리는 평소 분홍색과 하늘색 등 파스텔 계열 빛을 낸다. 트리 아래의 반원 형태 구조물에 손을 대는 순간 트리가 온통 흰색으로 바뀌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트리축제의 시작점인 광복로 입구에는 ‘광복의 빛 분수’가 만들어진다. 분수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연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구는 부산 출신 가수인 강다니엘 팬클럽과 협업해 강다니엘의 생일 축하 빛 이벤트를 위한 ‘해피 강다니엘 데이’ 구간도 조성한다. 또 1910년대부터 50년 동안 부산시민의 발 역할을 했던 부산 전차를 형상화한 ‘시간을 달리는 전차’ 등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된다. 빛 조형물 점등식은 8일 오후 5시 반경 메인 트리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트리축제는 부산 빛 축제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기독교단체와 상인이 침체된 상권을 살리려고 광복로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빛 조형물을 설치해 2009년 처음 시행했던 축제가 매년 이어지는 것.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로 불리던 축제의 이름은 지난해부터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로 바뀌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형형색색의 빛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일 시작한 해운대빛축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형형색색의 빛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일 시작한 해운대빛축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는 2일부터 ‘해운대 빛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온천길 등 1.4km 구간에 빛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을 맞는 빛 축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해운대구는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해운대해수욕장 광장에 설치한 40m 너비의 ‘미디어 프로젝트존’을 꼽는다. 국내 미디어아트 작가 6명이 제작한 10분 분량의 빛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23일 오후 6시 반경부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100명의 산타 출정식’이 열린다. 산타 복장을 한 이들이 플래시몹 공연을 펼치며 어린이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뒤이어 ‘크리스마스캐럴 빛 콘서트’가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다. 구남로에서 MBTI 상담도 할 수 있다. 빛 축제 방문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부산엑스더스카이(엘시티 전망대) 입장료를 30% 할인 받을 수 있다.

부산 부산진구는 ‘부산진구 빛 축제’를 서면일번가 일원에서 10월 13일부터 열고 있다. 포장마차존과 복개로존 등 상점이 밀집한 서면 5개 구역의 1.3km 구간에 빛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됐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던 행사를 서면일번가에서 개최하고 있다”며 “축제가 집중된 10월에 빛 조형물을 설치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여겨 빛 축제 개최 시기를 당겼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별이 빛나는 밤에#트리 축제#빛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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