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검찰에 다 말했어야 하는데 바보처럼 변명 궁리만…가장 후회”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5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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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4/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4/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은폐하려고 극단 선택을 시도하려 한 데 대해 “정진상한테 던져놓은 말도 있고 그래서 떠안고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극단 선택을 결심한 당시 심리 상태를 묻는 변호인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오피스텔 9층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시멘트였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바로 죽겠구나 싶었다”면서 “근데 안 뛰어 내리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할 수도 없고 말할 상황도 아니어서 너무 복잡했다”며 “가족에게 미안하고 주변에도 창피하고 온갖 마음이 다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언론부터 검찰 조사 등 모든 게 프레임을 짜놓은 것 같았다”며 “어차피 제가 떠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 책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스토리텔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영학) 녹취록을 어떻게 부인할지, 검찰에 어떻게 답할지, 이재명한테 절대 피해가 없도록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 되뇌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제일 후회되는 것은 검찰에 모든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어떻게 변명할까 궁리한 것”이라며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던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라고 지시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다.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은 거주지에서 극단 선택을 하려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는 정 전 실장의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 변론이 분리 진행돼 공동 피고인인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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