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조작 가담 의혹 통계청 현직 피의자 조사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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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원사무소장 불러 조작 추궁
소득표본 바꿔 통계 부풀린 혐의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계 조작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통계청 현직 공무원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통계 조작에 가담한 현직 공무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건 처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송봉준)는 30일 통계청 수원사무소장 정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2017년 당시 복지통계과 사무관이었던 정 씨는 당시 청와대가 가계소득 통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자 표본을 바꿔 통계 지표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통계청이 전년 대비 0.6% 감소한 2017년 2분기 가계소득을 ‘1% 증가’로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 표본과에서 표본 변경을 반대했음에도 정 씨는 “관여하지 말라”며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반대 의사를 정 씨에게 밝혔던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A 씨를 올 10월 불러 조사하면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사기관에서 착오가 있는 거 같다. 앞으로 조사에서 잘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다음 주에 통계청 통계개발원 통계방법연구실장 김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당시 복지통계과장으로 정 씨의 상관이었던 김 씨는 황수경 당시 통계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임의로 표본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통계 조작#피의자 조사#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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