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미달인데 최종합격” 경기도, 공공기관 부정채용 27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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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4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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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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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격에 미달한 응시자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 규정을 어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들이 대거 적발됐다.

24일 경기도는 8개 반 43명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지난 7월5일부터 8월31일까지 공공기관에서 추진한 신규채용과 정규직 전환 업무 전반에 대한 채용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감사대상은 도 산하 공공기관 28개 기관 가운데 종합감사로 대체한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시·군에서 감사를 추진한 경기테크노파크(안산시)·킨텍스(고양시), 지난해 12월 설립된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등을 제외한 24개 기관이다.

도는 총 27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해당 27건은 신규채용과 관련된 사안이다. 채용공고 위반 2건, 부당한 평가기준 2건, 위원구성 부적정 3건, 규정 미비·위반 7건, 인사위원회 심의 누락 3건, 가산점 적용 부적정 5건, 기타 5건 등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감사결과, 경기도의료원의 A 병원은 응시자격 미달로 부적격 처리해야할 응시자를 적격 처리해 면접 뒤 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 병원과 C 병원은 면접점수가 70점 미만이면 과락으로 불합격 처리하고 가산점을 부여할 수 없는데도 가산점을 부여해 부당 채용했다.

아울러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경력직을 채용하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2개 분야에서 각 1명씩 추가로 합격자를 결정했다. 경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응시자 3명을 최종 임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사 감사는 실시할 수 없기때문에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계획에 따른 점검 형태로 진행됐다.

도는 해당 공공기관에 행정상 27건(주의 14건, 시정 6건, 개선 4건, 권고·통보 2건, 기관경고 1건)과 신분상 17명(경징계 3명, 훈계 12명, 주의 2명)을 문책하도록 했다.

도는 채용 단계별 지침과 다양한 감사사례를 수록한 ‘경기도 공공기관 채용 가이드북’을 제작해 각 공공기관에 배포했다. 내년부터는 경기도 주관 공공기관 감사역량 강화 교육에도 활용하는 등 채용비리 사전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최은순 도 감사관은 “경기도 공공기관 채용실태 특정감사를 통해 채용비리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공정채용 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면서 “경기도는 모두에게 공정한 채용 기회가 보장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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