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학술단체 “대입 개편 ‘통합과학’, 이공계 수준 저하시킬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5일 15시 57분


한국과학교육학회 등 7개 단체 연합 성명서 발표
"통합과학 이수하면 내신 유리한 과목에 몰릴 것"
"공정성 확보란 미명하에 과학교육 질 낮추는 것"

과학교육계가 2028학년도 수능부터 8개 과학탐구 과목을 없애고 ‘통합과학’을 실시한다는 교육부 대입개편 시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국과학교육학회를 포함한 7개 과학교육 관련 학술단체들은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우려와 개선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25일 내고 대입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입제도 개편 내용 중 특히 ‘통합과학’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다. 통합과학은 현재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총 8과목으로 구성된 과학탐구 체제를 없애고 모든 수험생이 단일 과목을 치르게 하겠다는 개념이다. 통합과학은 중3~고1 수준에서 배워 비교적 난이도가 쉽고 학습량도 적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해 과학교육계 단체들은 “통합과학 수준의 학습만으로도 수능에 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게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지식 수준이 저하되고,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 수준이 저하될 것”이라고 했다.

고교학점제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통합과학만을 수능 응시과목으로 한다면 학생들은 통합과학 이수 후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기보다 내신 성적 취득이 수월한 과목 위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학생들이 과학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학생들이 고등학교 3년 동안 쌓은 과학 분야의 학습 내용을 통합과학 하나로 평가한다는 것은 나무 한 그루로 숲 전체를 판단하는 것과 같은 평가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며 “공정성 확보라는 미명하에 과학교육의 질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과학교육계 단체들은 “국가 경쟁력을 확보·유지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바탕이 되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학 지식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학생의 학습권과 선택을 존중하며 진로에 맞게 일반선택과목에 해당하는 일반과학을 추가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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