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새 주인에 유진그룹… 3199억에 지분 30.95%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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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변경승인땐 최대주주로

YTN 상암동 사옥 전경 (YTN 누리집 캡처)
YTN 상암동 사옥 전경 (YTN 누리집 캡처)
보도전문채널 YTN의 새 대주주로 유진그룹이 선정됐다. 유진그룹은 23일 진행된 YTN의 공기업 지분 매각 입찰 경쟁에서 3199억3000여만 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은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의 지분 30.95%(보통주 1300만 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각에는 한세실업과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도 참여해 3파전을 벌였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아들 문현진 씨가 세운 곳이다.

유진그룹은 이날 “YTN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콘텐츠사업으로 재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재계 순위 78위로 유진기업과 동양 등 레미콘, 건자재 분야를 비롯해 유진투자증권, 유통, 물류 등 계열사 50여 개를 거느리고 있다. 자산 규모는 약 5조3440억 원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 경기 부천시 지역의 유선방송사업 드림씨티방송을 운영한 적이 있다.

방송법상 유진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받아야 YTN의 새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이날 “YTN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심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격, 투명, 신속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방송법에 따라 유진그룹은 지분 취득 계약 체결 30일 이내에 방통위에 변경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방통위는 이후 60일 안에 결과를 유진그룹 측에 통보하게 된다. 이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YTN의 최종 지분 매각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미디어 공공성의 기본이 되는 공적 소유구조를 해체한 대가를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유진그룹이) YTN의 알짜 자산을 노리고 특기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한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ytn 새 주인#유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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