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상륙’ 강한 비바람에 남해안·제주 ‘피해’…낙석·도로침수·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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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0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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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함에 따라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강풍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에 여객기·뱃길 운항 차질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전 4시4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 아산로 방면 1차로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바위가 굴러떨어져 경찰과 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2023.8.10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전 4시4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 아산로 방면 1차로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바위가 굴러떨어져 경찰과 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2023.8.10
카눈이 강한 비바람을 몰고 북상하면서 하늘길이 통제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공항에서 모두 307편이 결항됐다. 구체적으로는 사전결항 292편, 김포 4편, 김해공항 1편, 제주공항 4편, 대구공항 4편, 무안공항 1편, 광주공항 1편 등이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691편이 계획 됐으나 292편이 사전 결항 됐고, 오늘 계획된 399편 중 15편이 결항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공사는 김포,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 대한 배수시설, 지하차도 등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과 시설 정비를 했다. 각 항공사는 기상상황에 따라 항공기 결박조치를 했다.

바닷길도 막혔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기준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이 모두 결항됐다. 부산해양수상청도 전날 오후 8시부터 분산항 운영을 중단하고 부두에 접안한 선박을 피항시켰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7척 등의 운항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지하차도 침수 등 신고 잇따라…교통 통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 안내문이 붙이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들어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다수가 멈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3.8.9. 뉴스1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 안내문이 붙이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들어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다수가 멈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3.8.9. 뉴스1
태풍 카눈이 근접한 남해안 지역에선 폐가가 무너지고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카눈과 관련해 모두 8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창원시 의창구 소계지하차도에서 차량이 침수되거나 함안군 칠원읍 한 폐가가 무너졌다는 등의 신고다. 울산과 부산, 전남, 제주에서도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낙석 등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곳곳에서 교통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는 동래구 세병교·연안교·수연교, 기장군 무곡지하차도, 동구 초량 제1·2지하차도 등 도로 23곳을 통제했다. 또 중구·영도구·연제구 등 가구 264세대 주민 433명은 붕괴와 침수우려로 사전 대피했다.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경남 창원에선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창원과 부산을 연결하는 불모산터널 부산방향 도로가 막혔다. 창원 전역에 있는 지하차도 20곳도 침수 우려로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전국 ‘카눈’ 영향권…강원 영동 최대 500㎜ 이상

10일 오전 6시10분쯤 전남 여수시 미평동의 한 주택가에서 샷시가 떨어져 인근 가구 주택에 걸린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조치 중이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8.10
10일 오전 6시10분쯤 전남 여수시 미평동의 한 주택가에서 샷시가 떨어져 인근 가구 주택에 걸린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조치 중이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8.10
카눈은 점차 북상해 이날 오후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 강원영동·경상권해안·경상서부내륙·전라동부에는 시간당 40~60㎜, 그 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에는 곳에 따라 시간당 100㎜ 이상이 내리는 곳도 있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경상권·전북 100~200㎜ △광주·전남 50~150㎜ 이상 △제주도 5~40㎜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 하천 범람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종합=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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