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잼버리 논란에 “만족할 만큼 준비 못 해 송구”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3일 15시 51분


전날 992명 병원 방문…군의관·간호사 추가 투입
최대 150병상 추가 설치…휴식용 차량 공간 확보

여성가족부가 ‘세계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 대처 등에 미숙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준비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정부는 군의관 30명과 간호사 60명 등 의료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온열환자 발생을 대비해 폭염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3일 오후 전북 부안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획을 했을 때 (폭염 대비에 대해) 생각을 했으나 공사가 여러가지 진행되면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지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기대한 만큼, 만족할 만큼 준비를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4만3000여 명의 참가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국무조정실장과 여성가족부 장관 주재 점검 회의를 실시했고 이날 오후 5시에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여가부 장관 주재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992명이다. 이는 온열질환과 벌레 물림 등 모든 질환을 포함한 수치다. 조직위 관계자는 “병원 방문자 기준 숫자이며 모두가 환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중 잼버리 병원에 있는 청소년은 20여명으로 파악됐고 나머지는 휴식 및 응급처치 후 퇴원했다.

세계 잼버리에는 158개국에서 참가했다. 현재까지 철수를 한 국가는 없지만 폭염 등 안전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국가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군의관 30명과 간호사 60명 등 의료 인력을 추가 투입해 온열환자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내의 새만금홀 대강당에 최대 150병상을 추가 설치해 환자 수용력을 높이며, 응급환자는 닥터헬기 6대를 이용해 전북대·원광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즉시 이송할 계획이다.

향후 잼버리클리닉(총 5개소) 시설에 냉방기 각 2대씩을 보강할 예정이고, 온열환자 휴식용 헌혈차 5대(1대당 10명 휴식)를 추가 투입해 휴식할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폭염 상황에 따라 영내 과정활동을 줄이고 영외 과정활동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 운영을 탄력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영내 활동을 줄이고 지역 연계 프로그램이나 더위를 피하고 그늘막에 있을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다시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 청결 강화를 위해 청소인력 240명을 추가투입하고 매 1시간마다 청소를 진행하며, 해충방제도 강화해 모기, 파리 등 해충을 구제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세계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 조직위원회가 주관기관이며 주최기관과 주관기관인 조직위가 합동으로 회의하면서 모든 의사 결정 중”이라며 “기상청 예보관이 조직위에 파견돼 그날 기상 상황을 모든 참여기관과 공유하고 있으며 기상 자료를 근거로 개영식, 과정 활동 등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차관은 “세계 연맹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이번 잼버리가 진행 중이며 현재 158개국이 참가하고 있고 폭염경보와 관련해 모든 진행과정을 논의하며 청소년의 안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며 진행 중”이라며 “국방부 협조로 그늘막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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