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1명 “유실 가능성”…수색 마무리 단계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7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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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참사 원인·책임 규명 수사 착수…소방·국과수·금강환경청 합동 감식
미호강 홍수경보 속 지하차도 차량 통제 이뤄지지 않은 원인 등 조사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침수 사고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 단계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12명 가운데 11명을 수습하고, 나머지 1명을 찾는 데 수색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께 집중호우로 인해 미호천교 가설 교량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수 6만여t이 지하차도로 삽시간에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애초 차량 16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하차도 펄에서 승용차 1대가 추가 발견되면서 침수 차량은 17대로 늘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고, 차량에 탑승했거나 탈출을 시도하다 변을 당한 13명(실종신고 안된 2명 포함)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일 오전 10시25분 A(29)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데 이어 16일 오전 7시26분부터 오후 1시44분께 B(72)씨 등 8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17일 오전 1시25분부터 6시20분께 C(56)씨 등 4명이 추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당시 신고를 바탕으로 버스 승객, 차량 운전자 등이 갑자기 밀려든 물에 고립돼 지하차도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경찰에 실종 신고된 인원은 12명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했고, 구조대는 나머지 60대 여성 1명을 찾기 위해 막바지 수색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하차도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려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지하차도에 고인 물과 펄 95%가량을 빼냈고, 차량 15대를 인양했다”며 “실종된 1명은 사고 당시 승용차 운전석에서 나왔지만 생사를 알 수 없고, 유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혹시 모를 추가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물과 펄을 지하차도에서 완전히 빼낼 때까지 수색을 이어간다.
충북경찰청은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송영호 수사부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본부는 88명의 수사관을 배치했다.

무너진 제방은 경찰(과학수사팀, 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 자문위원, 소방,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했다. 지하차도는 구조·수색이 완료되는 대로 감식할 예정이다.

경찰은 미호강의 홍수 경보에도 지하차도에 대해 관할기관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점, 미호천교 가설교량 임시 제방 붕괴 원인 등 과실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실종자 구조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구조활동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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