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7월15일’…청주 극한 호우 피해 6년 만에 되풀이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7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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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이날도 그랬다.”

2017년 7월15일 엄청난 폭우로 큰 상처를 입었던 충북 청주시가 6년이 지난 올해 같은 날 ‘오송 지하차도 참사’라는 재앙을 맞닥뜨렸다.

그해 7월15일부터 302.2㎜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린 청주는 도심에서 배를 타고 다녀야할 정도의 수해를 당했다. 곳곳에서 냉장고 등 살림살이가 물에 떠다녔고, 119구조대는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모충동 등 청주 시내에 1시간당 최대 86.2㎜ 폭우가 쏟아지면서 무심천으로 연결된 우수관이 역류했다. 무심천 범람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 대피 준비 상황까지 갔으나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당시 최악의 수해 상황을 뒤로한 채 유럽 해외연수를 강행했던 충북도의회는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수해를 남긴 올해도 청주에는 15일 하루 동안 265.8㎜ 폭우가 쏟아졌다. 14일 171.0㎜에 이은 극한 호우였다.

범람 위기에 직면했던 오송읍 미호강 물줄기가 15일 이른 아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축조한 임시 제방(흙둑)을 무너뜨린 뒤 인근 궁평2 지하차도를 집어 삼켰다.

자동차로 이 지하차도를 지나던 다수 주민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토요일 아침 출근과 나들이 길이 나섰던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신고된 1명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무심천 저지대 주택가도 6년 만에 다시 침수 피해를 당했다. 청주 무심천 변 주택가가 장맛비에 침수된 것은 1980년 여름, 2017년 여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무심천은 1936년과 1940년 홍수로 두 차례 범람한 적이 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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