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집 상습 침입한 건물주…옷 훔치고 아이스크림 빼먹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11일 10시 57분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한동안 비어있던 세입자 집에 무단침입한 건물주가 가스 검침을 위해 방문했다는 뻔뻔한 변명만 늘어놨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8일 오후 8시53분 아무도 없었던 세입자 집에 상습적으로 무단침입한 건물주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 여성이 아무도 없었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와 집안 곳곳을 배회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은 집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화장품 서랍도 열고 냉장고의 아이스크림, 음료수, 옷 등을 알뜰살뜰 챙겼다.

지난 6월 말부터 두 달 동안 집을 비우게 돼 홈 캠을 설치했던 세입자는 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상에서 포착된 여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건물주 B씨였던 것.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A씨는 혹시 몰라 설치해 뒀던 홈 캠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알림이 울리자 불안해 녹화가 되도록 설정을 바꿨다. 이후 녹화 영상에서 건물주의 모습이 포착되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A씨는 곧바로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왜 왔냐”고 물었고, B씨는 “무슨 소리냐”고 발뺌했다. B씨는 “손에 쥐고 있는 건 뭐냐”는 질문에 “화장품 들고 다니는 가방이다. 내 소지품”이라고 변명했다.

이어 A씨가 “화장대 서랍 열지 않았나”고 하자, B씨는 “무슨 소리냐. 싱크대 문은 열어봤다. 내가 화장대 문을 뭐 하러 열어 보냐”며 거짓말했다. 또 “집에 어디 곰팡이가 썼나 봤다. 집이 너무 깨끗하길래 내가 ‘예쁘게 산다’라고 생각하고 사진도 보고 둘러보고 나왔다”고 둘러댔다.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새벽에도 B씨는 A씨 집에 들어왔다. 새벽 2시46분 촬영된 영상에는 불이 꺼진 방안으로 옷을 손에 쥔 채 들어온 B씨의 모습이 담겼다.

이후 A씨는 “가져간 옷은 왜 다시 가져왔냐”고 물었고, B씨는 “카메라가 있는데도 옷을 가져다 놓은 이유는 내가 너무 미안해서”라고 답했다. 사건 이후 B씨는 A씨에게 한 달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의 반성 없는 태도와 거듭된 주거 침입으로 B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죄로 고소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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