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원조 손주은 “킬러배제로 혼란? 최상위 1%만…사교육 10년 지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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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8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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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서 킬러문항 배제 등 수능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KBS 갈무리) 뉴스1
27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서 킬러문항 배제 등 수능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KBS 갈무리) 뉴스1
일타 강사의 원조, 전국구 강사시대를 연 주인공, 인강(온라인 강의)의 개척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정부의 ‘수능에서 킬러문항 배제’가 옳은 방향임은 분명하다고 동의했다.

킬러문항은 정당률 5%~10%사이을 말한다고 정의한 손 회장은 ‘킬러문항 배제로 교육현장이 혼란에 빠졌다’는 말에는 “1%이내인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국한되는 문제다”며 이를 교육 전체 문제로 몰고가는 건 지나친 부풀리기, 진영대결을 위한 왜곡이라고 불편해 했다.

또 일타 강사를 고소득자, 고액연봉자, 정당한 범위를 넘어선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등 죄악시하는 건 잘못이라며 “고소득은 많은 학생들을 가르친 때문, 손흥민처럼 능력이 있기 때문인데 마치 수강료로 엄청난 돈을 받아 챙긴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손 회장은 출생인구 감소 여파가 사교육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2017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36학년도 입시쯤 되면 수도권 대학도 미달현상이 벌어져 학부모들이 ‘대학입학’에 지금처럼 투자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지금이 사교육의 마지막 단계다”고 했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2015년 7월 1일 KBS 창원홀에서 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3 혁명을 꿈꾸는 학생’이라는 주제로 약 90분간 특강을 하는 모습. ⓒ News1 DB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2015년 7월 1일 KBS 창원홀에서 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3 혁명을 꿈꾸는 학생’이라는 주제로 약 90분간 특강을 하는 모습. ⓒ News1 DB
◇ 일타, 수십명 직원 거느린 중소기업…많은 학생 상대하기에 큰 돈 버는 것

손사탐이라는 별칭으로 1980~90년대 사교육계를 평정하고 1999년 인터넷 강의 개설, 2000년 메가스터디라는 인터넷 종합학원을 차린 손 회장은 27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격정을 쏟아냈다.

손 회장은 정치권 등에서 ‘일타 강사’ 때리기는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일타강사는 정말 많은 학생을 가르쳐서 수입이 많은 것이지 (수강료로) 고액을 받았거나 정의롭지 못한 형태로 강의를 한다든지 그런 게 전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일타강사들은 10명에서 많게는 40명까지 스태프(팀)을 데리고 있어 나가는 연간 지출도 상당히 많다. 하나의 중소기업이라고 봐야 된다”며 그런 현실을 외면하고 연간 100억 등의 말만 내세워 공격하고 있다고 불편해 했다.

◇ 학원가에선 ‘킬러문항은 정답률 5~10%’, 교육부는 ‘공교육 밖의 문제’…

손 회장은 “수능 킬러 문항이 문제가 되는 건 사실이다. 이를 배제해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겠다. 공정 수능을 찾아가겠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킬러문항에 대해선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건 현장하고 좀 다르다. 현장에서는 정답률이 아주 낮은 문제, 5%~10% 이하 이런 것을 킬러 문항이라고 하는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공교육에서 벗어나 있는 영역에서 출제한다’고 이야기 했다”며 교육현장, 특히 사교육 현장은 점수를 받기 극히 힘든 문제를 ‘킬러 문항’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야권 등에서 수능을 앞두고 느닷없이 ‘킬러문항 배제’ 이야기를 해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말에 대해선 “생각보다 그렇게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랴며 “오히려 정치권에서 진영 논리로 대립하고 언론들이 너무 지나치게 많이 다루고 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더 부풀리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킬러문항과 관련된 학생은 최상위 1%…배제되면 나머지 학생에겐 오히려 기회

손 회장은 “실제 킬러문항과 관련된 학생은 최상위권 1%다. 다수의 학생 입장에서 보면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공교육 범위 안에서 출제가 된다면 열심히 하면 도저히 도달할 수 없었던 만점도 가능해, 올 수능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왜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만 문제 되는 부분을 이렇게 크게 부각 시키는가”고 이는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치동을 중심으로 하는 특별한 현상은 분명히 좀 약화 될 가능성이 있다. 지방에서 KTX, SRT 타고 주말이면 (대치동으로) 올라오는 학생이 1만5000명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킬러 문항이 사라지면 그 친구들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라는 점을 덧붙였다.

◇ 의대 몰빵 등 사교육 과열, 지금이 마지막 단계…인구감소로 12년되엔 7,8등급도 인서울

그러면서 손 회장은 “사교육 문제로 국민이나 정치권이 너무 많이 고민 안 해도 된다. 어떤 면에서 사교육이 지금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사교육 과열 현상이 이제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탈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최근 대치동에서 나타나는 의대 몰빵이라는, 초등학생부터 해서 전부 다 의대를 향해서 달리는 건 말기적 단계에서 마지막 불꽃이 팍 튀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 “인구구조를 보면 2002년부터 2016년 사이 출생아 수는 연간 40만 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생부터 35만으로 떨어져 작년에는 24만 9000명까지 확 떨어졌다. 불과 6년 사이에 인구가 15만 주는 건 엄청난 사태가 일어났다는 말”이라는 점을 들었다.

손 회장은 “2017년생이 대학에 가는 해가 2036학년도인데 그때쯤 되면 수도권 대학은 미달이다. 2~3년 전 (인서울하려면) 1~2등급, 2~3등급 돼야 했지만 요즘 벌써 등급이 떨어졌다. 그때쯤(2036학년도)이면 7등급, 8등급 애들도 들어간다. 7등급, 8등급만 해도 인서울이 충분하면 대학 들어가는데 많은 투자를 할 리가 없다”며 킬러문항, 사교육 사교육 할 때도 몇년 안 남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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