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교 성지 품은 ‘신령스러운 빛의 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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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만족’ 남도로 오세요] 영광 ‘힐링 투어’

영광군 법설면 진내리 일대에는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를 알리는 기념물이 들어서 있다. 영광군 제공
영광군 법설면 진내리 일대에는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를 알리는 기념물이 들어서 있다. 영광군 제공
전남 영광(靈光)은 한자로 ‘신령스러운 빛’이란 뜻을 가진 고장답게 정신문화가 발전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4대 종교 유적지가 몰려 있다. 백제 때 불교 최초 도래지이며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와 천주교, 기독교 순교지 등 종교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4대 종교 유적지 투어
법성포에는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가 있다.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인도승 마라난타가 불교를 최초로 전래한 법성포 진내리 좌우두 일원에는 간다라 양식의 유물관과 국내에 유일의 4면 불상 등 한국 불교문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광대교를 건너 백수읍 길룡리에 다다르면 원불교 발상지 영산성지가 나온다. 영산성지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태어나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9명의 제자들과 함께 원불교를 창립한 곳이다. 전 세계 500여 교당 100만 원불교 신도의 마음의 고향이다.

염산면 설도항에 가면 6·25전쟁 당시 기독교 수난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북한군의 교회 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이 순교한 곳으로 순교기념탑이 있다. 인근 염산교회와 야월교회에는 순교자 기념관과 묘지 등이 조성돼 있다. 영광읍 도동리에서는 천주교 박해 현장을 볼 수 있다. 영광성당 옆에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신자들을 추모하는 순교기념관이 건립돼 있다. 그래서 영광은 종교인들에게는 순례지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가치를 묻는 새롭고 특별한 여행지로 통한다.

노을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
해당화길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백수해안도로는 영광을 찾았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관광지다.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는 기암괴석과 갯벌, 석양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연출하는 풍경이 빼어나 차를 타고 가면서 경치를 즐기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 등 각종 평가에서 인정한 명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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