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표예림, 후원금 인증…“사건 변질” vs “응원한다”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1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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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 학폭 피해자 표예림씨. (MBC 실화탐사대)
경남 의령 학폭 피해자 표예림씨. (MBC 실화탐사대)
경남 의령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표예림씨(28)가 12년간 동급생들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밝힌 후 후원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표씨가 후원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표씨의 사건이 알려진 이후 최근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며 화제에 오르자, 표씨가 지난 2일에 올린 후원금 통장 내역 공개 영상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경남 의령 학폭 피해자 표예림씨가 지난 2일 후원금 계좌의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 (유튜브)
경남 의령 학폭 피해자 표예림씨가 지난 2일 후원금 계좌의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 (유튜브)
앞서 표씨는 약 한 달 전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후원을 부탁했다. 표씨는 “저는 현재 특수상해를 제외한 모든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이며,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시민”이라며 “가해자들이 저에게 협박, 사이버명예훼손 등을 이용해 제게 2차 가해를 행할 수도 있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자신이 영세한 1인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향후 법적 싸움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며 용기 내어 후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표씨는 “모든 것은 저를 방어하는 데에만 사용될 것이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향후 10년간 어떠한 법적 공격이 없을 시 전액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후원 계좌를 공개한 뒤 지난 2일 표씨는 약 220만원가량의 후원금이 모인 통장 내역을 갈무리해 영상으로 올렸다. 이후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며 표씨의 학폭 사건이 더 크게 주목을 받고 후원금 모금 사실도 함께 알려지자, 통장 내역 공개 영상에는 20일부터 현재까지 수백 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의령 학폭 피해자 표예림씨가 지난 2일 후원금 계좌의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 (유튜브)
경남 의령 학폭 피해자 표예림씨가 지난 2일 후원금 계좌의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 (유튜브)
많은 누리꾼들은 표씨의 후원금 모금이 앞으로의 사건 진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후원을 받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돈과 엮이면 진실성이 사라진다”, “후원을 먼저 받으면 예림씨의 진정성이 퇴색된다. 이런 일은 여론이 함께 해야 한다. 후원을 일단 끊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택배기사 경태아부지, 윤지오 사건 같은 게 연상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표씨의 모금을 찬성하는 이들은 “도움드리고 싶어 저도 보냈다. 후원금 사용에 대해 변호사님과 잘 상의하라”, “저도 같은 학폭 피해자라 공감이 돼서 후원금 보냈다. 변호사 비용 아끼지 마시고 싸워서 이겨달라”, “가장 큰 복수는 가해자보다 더 잘 사는 거다. 후원이든 뭐든 도움 더 많이 받고 당당하게 살아라. 그동안의 괴로움에 대한 보상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표씨를 응원했다.

한편 표씨의 학폭 관련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19일 국회 회부 기준인 5만명을 달성했다. 국민청원은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회에 접수된다. 표 씨의 청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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