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측, 故김문기 부인에 ‘기자회견 안 했으면 좋겠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4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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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 관계자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사망 이후 김 처장 유족에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달라는 등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들었다는 진술을 내놨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날 주신문에서 ‘2021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발언이 불거진 후 한 두 달 뒤 이재명 선거 캠프에 있었던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김문기씨 유족과 연락하며 회유하려 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수긍하며 “출소 후 김문기씨 부인을 만난 적이 있다”며 “그때 이우종이 와서 그렇게 했다고(회유)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들은 것은 ‘와서 좋은 소리 좀 해달라’(고 했다)는 그런 내용을 들었다”며 “‘가급적이면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 좀 도와주면 안되겠느냐’고 말했다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이 전 사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 후 경기아트센터 사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1월 대선을 앞두고 사임해 이 대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전 사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이 대표의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 측 진술에 담긴 기자회견은 2021년 12월께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후 두 사람이 함께 골프를 치거나 만남을 가진 사진 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던 당시로 추정된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있던 이 대표 캠프 측에서 유족과 접촉해 기자회견 등 추가로 발생할 문제를 방지하려 했다고 김 전 처장 부인으로부터 들었다는 게 유 전 본부장 진술 내용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전 사장과 친분에 대해 “경기도에서 같이 기관장을 했고, 의회 보고 때 등 보기도 했다”며 “이재명 (당시) 지사가 공관으로 부르면 같이 술을 마시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우종과 이재명, 김용은 어떤 관계인가’란 검찰 물음에는 “김용과는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같은 정황 관련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아는 것이) 없다”며 “원래 이우종은 박원순(전 서울시장) 쪽 사람으로 영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후에 아트센터에 갔고, 거기(대선 캠프)에 활용됐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방송사 인터뷰·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 사업 실무자였던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하고,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이라고 답했는데, 검찰은 이 발언이 당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로 보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이 대표와의 관계 등이 논란이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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