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생산기업 린데社와 투자협약
산업용 가스 제조 시설·수소 충전시설 등 설치 합의
올 1월 1500억 원 투자에 이어 3개월 만 추가 투자
반도체 소재 분야 인테그리스社 연구소 수원 유치도 합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 린데 본사에서 산지브 람바(Sanjiv Lamba) 회장과 MOU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기업과 반도체 소재 기업의 투자를 잇달아 성공했다.
김 지사는 12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코네티컷 댄버리 린데(Linde) 본사에서 산지브 람바(Sanjiv Lamba) 그룹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과 ‘수소차 충전용 수소 및 산업용 가스 생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남경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유대종 국제관계 대사도 함께했다.
협약에 따라 린데는 약 5000억 원(3억 8000만 달러)을 투자해 버스 등 대형 수소 차량용 충전시설을 경기도에 설치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정용 산업용 가스 생산 확대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3개월 만에 추가 투자다. 린데는 올 1월 경기도와 2031년까지 평택에 약 1500억 원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투자협약을 맺었다.
김 지사는 “투자 규모는 물론 수소 생태계 활성화와 탄소제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며 “린데의 투자로 한국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산지브 람바 린데 회장은 “2035년까지 탄소집약도를 35% 감소시키겠다는 ‘3535’ 목표와 함께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이뤄내겠다”며 “린데는 클린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수소 모든 주기에 대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경기도가 저탄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1897년 설립된 린데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으며 세계 최대의 산업용 가스 생산 및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린데코리아는 1975년 설립 후 산업용 가스 부문에서만 연간 950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라 기술센터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왼쪽에서 세 번 째), 베르트랑 로이(Bertrand Loy, 왼쪽에서 네 번째) 인테그리스 CEO와 투자협약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같은 날 반도체 소재 분야 종합 기업인 인테그리스의 종합연구소를 수원에 설립하는데도 합의했다. 석·박사급 고급 인력 등 약 150명 규모의 연구개발과 관련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
김 지사는 코네티컷 댄버리 인테그리스(Entegris) 기술센터에서 제임스 A. 오닐(Jim O‘Neill)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테그리스는 소재 개발 및 프로세스 솔루션 제공을 위한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할 예정이다. 인테그리스는 최근 경기도에 있는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 캐봇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핵심 케미컬 생산기업인 ATMI사를 차례로 인수해 통합 연구 개발센터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투자는 최근 5년간 경기도가 유치한 반도체 분야 연구인력 가운데 최대 규모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부가가치의 83%를 생산하는 반도체산업의 허브다. 인테그리스의 연구소가 합류함으로써 반도체 메카로서 위치를 굳히게 됐다.
인테그리스는 산학협력에 관심이 많아 수원에 있는 대학 내 입주를 검토 중인데, 대학과의 공동 연구,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기대된다. 경기도는 기업과 학교 간의 협업 프로젝트 중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협약식에 앞서 인테그리스 관계자들에게 경기도가 반도체 산업의 허브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경기도는 새로운 성장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반도체산업과를 설치하는 등 강력한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유치가 큰 힘이 된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 부회장은 “인테그리스가 지역 사회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반도체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지닌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산업 파트너가 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새로 설립하는 연구시설은 수원시에 있는 기존 인테그리스 기술센터와 함께 한국 반도체 분야 사업 기회 확대와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인테그리스와 함께 성장할 수원시의 모습이 기대된다”며 “오늘 협약이 성공 신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라고 화답했다.
1966년 설립된 인테그리스는 연간 4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반도체, 바이오제약,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 및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90년 설립한 인테그리스코리아는 경기 평택과 화성 등에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425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지사는 미국 현지 시각 13일 펜실베니아와 뉴욕으로 이동하며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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