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옥중편지’ 위증교사 의혹 前변호인 구속 기로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3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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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이른바 ‘옥중편지’ 발표와 진술 번복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당시 변호인이 13일 구속 기로에 놓였다.

김 전 회장 사건을 수임했던 이모(48)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10시37분께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낸 이 변호사는 ‘한말씀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나중에) 해명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2020년 9월 말에 손혜원 전 의원, 황희석 전 최고위원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정치인들이 도와줄거라며 김봉현에게 위증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 이어진 질문에도 침묵한 채 법원 건물로 들어섰다.

법원은 지난달 10일 검찰이 처음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공범 지위에 있는 김봉현이 이 사건 범행을 진술한 시기 및 그 진술내용 등을 고려할 때 범죄혐의에 대하여 피의자가 다퉈 볼 여지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지난 10일 무고, 위증교사,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옥중편지’ 발표와 관련해 진술 번복을 조언하고 법정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수원여객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중인 지난 2020년 10월16일 옥중편지를 통해 검찰이 강 전 수석을 비롯한 여당 정치인을 잡는 데 협조해달라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최근 뒤집었다.

김 전 회장은 그해 9월19~20일 이틀간 옥중에서 이 편지를 써서 21일 이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이 변호사는 이를 보관하고 있다가 10월16일 공개했다.

검찰은 이 변호사가 옥중편지를 공개하기 전인 그해 9월 말 열린민주당 소속이던 손혜원 전 의원, 황희석 당시 최고위원을 만난 사실도 파악했다. 이에 김 전 회장 측 변호인과 야당 정치인들이 허위 폭로에 대해 공모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변호사는 “옥중폭로를 제보하려고 만났지만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얘기한 건 아니었다”며 “황 최고위원이 김봉현의 공소장을 보고 나서는 별로 관심을 안 둬서 그러고 말았다”고 해명했다.

이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쓴 옥중편지를 원본 그대로 보관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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