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붉은 래커칠, 안 씻겨 털 다 깎아”…버려진 강아지 삼남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27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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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세 마리의 몸에 붉은색 래커가 칠해져 있다. 인스타그램 @furst_du 캡처
강아지 세 마리의 몸에 붉은색 래커가 칠해져 있다. 인스타그램 @furst_du 캡처
온몸에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를 뒤집어쓴 채 버려진 ‘강아지 삼남매’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공분했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자 A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군가가 온몸에 래커를 뿌려놓은 아이들이 입소했다. 대체 왜 저런 짓을 했을까”라며 강아지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강아지 세 마리의 몸 여기저기에는 붉은색 래커가 칠해져 있다.

A 씨는 “(강아지들이) 순해서 도망가지도 못한 채 래커를 뿌리는 대로 가만히 당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보호소에서는 이런 행위를 학대로 보기 힘들어 (강아지들을 유기한 견주를) 따로 조사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학대 관련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상해가 발생해야 한다고 한다. (보호소 측에) 래커로 인해 강아지들이 아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걸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 보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후각이 예민하고 피부가 약한 강아지에게 래커와 페인트 등 도료는 치명적이다.

보호소에 입소해 목욕 후 털을 깎은 강아지들의 모습. 인스타그램 @furst_du 캡처
보호소에 입소해 목욕 후 털을 깎은 강아지들의 모습. 인스타그램 @furst_du 캡처
강아지 세 마리의 몸에 칠해진 래커는 목욕 후에도 지워지지 않아 결국 털을 다 깎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용 후 드러난 강아지들의 몸은 앙상하게 말라 있다.

A 씨는 “한 번 (학대한)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또 이런 짓을 할 수도 있다. 이런 험한 일을 당했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A 씨에 따르면 강아지들은 현재 경남 창원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해 보호받고 있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입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머지 두 마리는 여전히 가족을 찾고 있으며 제때 입양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강아지들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말 못 하는 동물이라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게 아니다” “눈빛이 꼭 공포에 떨고 있는 듯 보인다” “유기한 사람은 꼭 천벌 받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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