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3m내 여성 못오게 막았지만…” JMS 2인자, 정명석 범행 인정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13일 16시 17분


코멘트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를 사실상 인정했다. 정조은은 JMS와 정명석에 대해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3편 말미에 스치듯 언급되는 ‘J 언니’로 알려져 있다.

13일 JM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정조은의 예배 영상이 올라왔다. 33분가량의 영상에는 그가 담당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교회에서 전날 열린 예배 내용이 담겼다.

정조은은 예배 당시 “힘겹고 두렵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 지난 과오가 있다면 모두 청산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될 정도로 육(肉)적 사랑을 지키고 영(靈)사랑을 먼저 하며 창조 목적을 이뤄가는 것이 우리 섭리 역사의 최고 교리”라며 “그러나 이 절대적인 뜻을 육사랑으로 해석해 수십 년이 넘도록 은폐하고 가리며 겉으로는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이것에 대해 알았어도 묵인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정조은은 교단 내 성폭행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1998년 말인 17세에 전도됐는데 어렴풋이 알았다”면서도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모른 사람이 그 무엇을 알았겠나. 고로 알았어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성폭행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3년 동안 이들을 끊임없이 막고 싸웠다.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여자들이 선생님 반경 3m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단의 대표는 제가 이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막았다”며 교단과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정조은은 “사법기관은 증거 자료와 법적 절차에 의해 공의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이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혔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2008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2월 출소했지만 외국인 여성 신도 2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된 상태다.

정조은은 예배 후 열린 참석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정명석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MS 탈퇴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2시간 분량의 녹취록에는 ‘정명석에 대한 증언들이 다 사실이냐’는 교인의 질문에 “확대 해석이 있으나 어느 정도까진 사실”이라고 답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외에도 정명석의 ‘미성년자 성폭행’, ‘신도 진술 강요 및 진술서 번복’ 등에 대해 더욱 자세한 대화가 오고 갔다. 그간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신도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정조은의 폭로 이후 교단은 장로단 명의로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그의 교회 내 비위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