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입고 오락실 온 수상한 손님…절단기로 500만원 털고 게임 즐겼다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7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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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가방에서 절단기를 꺼내는 모습. (SBS 갈무리)
서류 가방에서 절단기를 꺼내는 모습. (SBS 갈무리)
한 남성이 손님인 척 24시 오락실을 방문했다가 절단기까지 사용해 대담하게 현금을 훔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오전 2시44분쯤 유성구 궁동의 한 오락실에서 현금 5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날 SBS가 공개한 오락실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를 노려 이 오락실을 방문했다. 당시 멀끔한 캐주얼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온 그는 손님인 척 동전을 바꾸고 게임을 두 차례 했다.

이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서류 가방에서 절단기를 꺼내 들고 카운터 안에 있던 금고에서 현금을 훔쳤다. 또 화폐 교환기 2대를 구석진 곳까지 끌고 가 안에 있던 돈을 가방에 챙겼다.

화폐 교환기를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는 모습. (SBS 갈무리)
화폐 교환기를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는 모습. (SBS 갈무리)
A씨는 오락실에 30여분 동안 머물면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돈을 챙긴 뒤에도 서두르는 기색 없이 범행 장소를 천천히 떠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피해 오락실 업주는 “(대학) 개강을 아직 안 했을 때였고, 새벽 2시쯤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새벽 시간을 이용해서 털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락실을 20년 동안 운영했는데, 이렇게 간 크게 주인인 것처럼 훔쳐 가는 도둑은 처음 봤다”고 황당해했다.

한편 A씨는 전날 새벽 비슷한 시간에도 해당 오락실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 미리 범행을 계획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문털이범의 소행으로 보고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의 도주로를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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