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56·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아들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논란으로 사의를 표한 가운데, 경찰청은 “본인 일이 아니고 자녀와 관련된 사생활이어서 검증과정에서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정 변호사가 사의를 표한 25일 이같이 밝힌 뒤 “충분히 알아보지 못하고 추천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서는 “후임자 추천 시에는 이런 점까지 고려해 더욱 철저히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인 국수본부장 인사 검증은 경찰 주도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에 경찰은 정 변호사 사의 표명 직후 인사 검증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으나, 비판이 이어지자 해명에 나선 모습이다.
정 변호사가 낙마하면서 국수본부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초대 수장인 남구준 국수본부장은 이날까지 임기지만, 전날 퇴임식을 열고 사실상 자리를 떴다.
이에 국수본은 당분간 김병우 수사기획조정관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경찰청은 “본인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후임자 추천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런 사례가 처음이라 관련법령 검토와 관계부처 의견 청취 등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대행체재를 확실히 해 수사지휘체계에는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변호사는 전날 새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됐으나, 아들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다.
그는 “저희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했다.
정 변호사 아들은 지난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강원도 명문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해 동급생을 상대로 “돼지새끼”, “빨갱이” 등 상습적으로 폭언을 가해 강제전학 조치됐다. 학교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했으나 법원 학교 폭력이 맞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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