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H 계열사 대표 소환…수천억 배임 혐의 수사 속도

  • 뉴시스

KH그룹의 조직적 배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KH그룹 계열사 대표를 소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주요 피의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지난주 KH필룩스 한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 대표는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그룹 임원들과 공모해 KH필룩스 등 그룹 계열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배임 혐의로 배상윤 KH그룹 회장, 김모 총괄재무부사장이 입건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KH강원개발은 2021년 6월 알펜시아 리조트 시설을 7115억원에 낙찰받았는데, 리조트 회원권 등 채무를 떠안는 조건이 붙어 실제로 인수를 위해 낸 대금은 7115억원이 아닌 4500억원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무렵 KH그룹의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이 동원된 정황을 포착했다.

KH필룩스는 2021년 6월~2022년 2월 KH강원개발에 대여금 형식으로 2045억원, 대출채무를 위한 담보 형식으로 2200억원까지 합해 총 4245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KH일렉트론도 비슷한 시기 KH강원개발에 23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당시 KH강원개발의 대표직에 있었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 인수를 위해 KH그룹 측이 만든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체가 배임과 무자본 인수합병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검찰은 KH강원개발에 넘어간 액수만큼 계열사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 받아 수사하던 중 이 같은 자금 흐름을 파악해 배임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KH그룹 관계사 사무실과 관련자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이후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김 부사장이 여러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고 그 밖에 KH일렉트론 대표 등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및 계좌 추적 등을 진행하며 남은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배 회장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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