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히고 우는 모습 촬영”…토사물까지 먹게 한 어린이집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6일 17시 22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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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보육교사들이 아이들 입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발한 뒤 토사물을 먹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16일 부산경찰청은 부산 모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보육교사 A 씨, B 씨, 어린이집 원장 C 씨 총 3명을 아동학대처벌법(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육교사 A 씨와 B 씨는 부산 동래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근무하며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간 당시 만 1세인 아동 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C 씨에게는 어린이집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가 적용됐다.

학대 정황은 한 학부모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놀이터에서 넘어진 아들을 발견하고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중 보육교사가 아이를 넘어뜨린 장면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무렵 아이의 등원 거부도 심해지고 있던 상황이라 학대 정황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피해 아동 학부모는 끔찍한 장면들을 발견했다.

학부모의 주장에 따르면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괴롭힌 뒤 동영상 촬영을 하며 이를 즐겼다는 것이다.

KNN 보도에 따르면 피해 아동 학부모는 “귀를 깨물고 손을 꼬집고 때리면 아이가 ‘엥’ 하고 운다”며 “그러면 선생님이 ‘하하하’ 웃으며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생님이 아이의 입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 일부러 구토를 유발한 뒤 토사물을 먹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잠을 자려는 아이를 깨우거나 우는 아이를 촬영하는 등의 정서적 학대 정황들도 드러났다.

경찰로부터 신고 통보를 받은 동래구청도 해당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는 등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피해 아동이 3명 더 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2개월 동안의 CCTV 를 분석한 뒤 학대 정황이 있는 보육교사와 피해 아동을 추가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해 아동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어린이집은 A 씨와 B 씨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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