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된 가운데 첫 휴무날인 13일 지역 시민들의 헛걸음이 간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주변에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휴점합니다”라고 알리는 안내문과 현수막이 곳곳에 게시돼 있었다.
대체로 마트 주변은 한산했지만, 아직 휴무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은 발걸음을 다시 돌리기도 했다. 의무휴업일 변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만촌동에 거주하는 주부 신정미(44·여)씨는 “아 오늘 마트 쉬어요? 저녁에 먹을 재료 사러 왔는데 집 근처 마트로 돌아가야겠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부 김현숙(53·여)씨는 “아 확인하고 올걸 괜히 왔네요….”라며 “그래도 주말에 정상 영업하면 우리 아들도 데려올 수 있고 여러모로 편할 것 같습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트 직원들은 대부분 의무휴업일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의견도 들려왔다.
익명의 마트 관계자는 “시설관리팀, 환경팀, 보안팀 등은 휴일과 상관없이 항상 출근하기 때문에 휴무일 변경과는 상관없다”며 “하지만 영업 관련 직원 대부분은 가족들과 보낼 시간이 부족해졌다고 불만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마트에 입점한 몇몇 매장 업주들은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기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지역 8개 구·군은 지난 10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뀌는 내용을 고시했다.
구·군별 마트 숫자는 달서구 17곳, 달성군 13곳, 북구 11곳, 동구 8곳, 수성구 5곳, 서구와 중구 각 2곳, 남구 1곳 등 59곳이다.
이에 마트노조 등은 지난 10일 ‘대구 의무휴업 평일변경 고시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취소소송’을 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결의대회’를 여는 등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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