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복작복작’…손님도 상인도 들뜬 설명절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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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0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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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2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명절 맞이 장을 보고 있다.2023.1.20/뉴스1
설 연휴를 앞둔 2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명절 맞이 장을 보고 있다.2023.1.20/뉴스1
설 연휴를 앞둔 20일 전북 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명절나기를 위해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 소미숙씨(63)가 중량 350g 한 팩에 1만800원하는 채도라지와 데친고사리를 집어들었다.

소씨는 “항상 집에서 고사리를 직접 데쳤었는데 이번 명절엔 먹을 사람도 별로 없다”며 “그렇다고 명절상에 안 올릴 순 없으니 좀 편하게 준비하려고 한 번 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버섯과 양파, 마늘 등을 파는 신선 코너에서는 신중하게 상품을 고르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장바구니에 넣는 양은 많지 않았다. 양파는 2~3개, 버섯도 1~2팩 정도였다. 마트 직원들은 비어있는 야채 칸에 물품을 쉴 새 없이 채워넣었다.

특히 수산물과 정육 코너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었다. 2마리에 1만6000원 상당인 병어를 살펴보는 한 중년 여성의 손에는 정갈한 글씨로 빼곡하게 적어 온 쇼핑리스트가 들려 있었다.

정육 코너에서는 “설 맞이 특별 할인을 진행한다”는 판매원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LA갈비와 국거리용 소고기 등을 파는 진열대에 많은 손님들이 멈춰섰다.

계산대 앞 통로는 여러 사람의 쇼핑카트가 한데 엉켜 혼잡한 모습이었다. 10곳의 계산대마다 5~6팀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적은 가짓수의 물품을 직접 계산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저마다 마트를 한바퀴 돌아 채워온 쇼핑카트는 달걀과 부침가루, 식용유, 게맛살, 과일 등 명절나기를 위한 먹거리들로 가득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각각 1대씩 카트 2대를 채워 계산대 앞에 선 경우도 있었다.

전통시장 역시 모처럼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오전 10시께 전주 신중앙시장. 시장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풍겨오는 명절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전집에서 만난 시민 손모씨(68)는 “몇해 전에는 직접 음식을 장만해 차례를 지내고 나면 남은 음식은 친척들에게 나눠줬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며 “그래도 모처럼 시장에 나와 음식을 구매하니 명절이 다가온 것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명절을 앞둔 20일 전북 전주시 신중앙시장 전과 반찬을 파는 가게 앞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2023.1.20/뉴스1
명절을 앞둔 20일 전북 전주시 신중앙시장 전과 반찬을 파는 가게 앞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2023.1.20/뉴스1
두손 가득 장보기를 마친 손님들도 상인들의 호객행위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필요한 물품이 없는지 다시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의 표정도 밝았다. 상인들은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과일가게 주인 한모씨(55)는 “한동안 손님이 없었지만 어제부터는 꾸준하게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말을 맞아 내일 방문한다는 구매 예약 전화도 있어 대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전주 모래내시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을 보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두 손에는 구입한 물품이 잔뜩 들려 있었다.

한편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주지역 설 제수용품 평균비용은 4인 가족 기준 26만534원이다. 지난해 평균가보다 11.4% 오른 수치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홈페이지에서 품목별 가격 비교를 해보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센터는 가격정보제공과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유통업체 모니터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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