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들, 다채로운 겨울 축제로 관광 산업에 활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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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14년 만에 눈꽃 축제 열려
28일부터 안동시 ‘암산얼음축제’
청송군서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도

최근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에 눈이 쌓여 설국처럼 변한 모습. 울릉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나리분지에선 다음 달 28일까지 눈꽃 축제가 열린다. 울릉군 제공
최근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에 눈이 쌓여 설국처럼 변한 모습. 울릉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나리분지에선 다음 달 28일까지 눈꽃 축제가 열린다. 울릉군 제공
“영화 ‘겨울왕국’ 같은 설경(雪景)을 만끽할 수 있는 경북에서 힐링하세요.”

다채로운 겨울 축제가 경북 곳곳에서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겨울 관광 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해마다 적설량 1m 이상의 눈이 내려 이른바 ‘설국(雪國)’으로 불리는 울릉도에서는 다음 달 28일까지 눈꽃 축제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는 설(雪)렘 가득 울릉도 눈 체험’을 주제로 북면 나리분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순백의 설원에서 즐길 수 있는 눈썰매와 눈박 터뜨리기, 대나무 스키 및 설피(눈밭에서 신는 덧신) 체험, 눈조각 경연대회, 신령수 눈길 트레킹, 크로스컨트리 스키, 우산고로쇠 수액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대형 화덕에 구워 먹는 고구마 감자와 양념돼지 바비큐를 비롯해 울릉 한우, 산채비빔밥 등 각종 먹을거리도 가득 있다.

울릉군은 2009년 1월까지 눈꽃 축제를 열었지만 기상 악화로 여객선이 결항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2019년 9월 1만1515t급 초대형 카페리 여객선 울릉크루즈가 취항하면서 여건이 좋아져 기상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관광객이 입도하게 됐다. 다만 2009년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비롯해 최근엔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확산 우려로 지난해까지 축제를 열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와 맞물려 14년 만에 눈꽃 축제를 열게 됐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46만1375명으로 역대 최다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며 “안정된 해상 교통으로 겨울 관광이 훨씬 수월해진 만큼 이번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 남후면 암산유원지에서는 경북 북부지역 대표 겨울 이벤트인 ‘암산얼음축제’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열리는 축제라 의미가 크다. 축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천연 얼음 썰매장으로 불리는 암산 미천을 중심으로 열린다. 이곳에서 빙어낚시와 스케이팅,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 빙벽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빙벽타기 동호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청송군은 14, 15일 이곳에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과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연다. 대회에는 세계 최정상급 아이스클라이머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청송군은 대회 행사장에 지역 특산물과 관광 홍보 등의 다양한 전시 부스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는 다음 달 28일까지 ‘스노우 페스타’를 진행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한울광장 눈놀이 동산과 슬로프에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또 눈 놀이터에서는 눈싸움과 눈사람 만들기 같은 여러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글루 마을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간도 조성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가족과 연인들이 모처럼 동심을 느끼면서 올겨울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겨울 축제#관광 산업#울릉도 눈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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