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튜브 바이킹’ 놀이기구 뒤집혀… 머리 ‘쿵’ 골절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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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수동으로 튜브 바이킹을 올리고 있다. MBC 갈무리
직원이 수동으로 튜브 바이킹을 올리고 있다. MBC 갈무리

부산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어린이 놀이기구가 뒤집혀 탑승하고 있던 어린이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충격완화를 위한 매트 등이 깔려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백화점과 피해자 가족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 반경 부산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4~7세 어린이 6명을 태운 놀이기구가 거꾸로 뒤집혔다. 타고 있던 어린이들이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고 이 중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세 아이는 얼굴 부위에 골절상을 입었다.

사고 어린이들이 탄 ‘튜브형 바이킹’은 직원이 손으로 밀어 상하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다. 놀이기구가 뒤집힌 것은 운영업체 직원이 지나치게 세게 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영업체 측은 “직원이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며 피해아동 및 가족에게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

이날 사고로 7세 딸이 다쳤다는 A 씨는 “바이킹이 심하게 흔들려 운행 중단을 요구하려는 순간 뒤집혔다. 바닥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없는 얇은 카펫만 깔려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백화점에선 5000원을 내면 튜브형 바이킹과 에어바운스 등을 50분간 체험하는 이벤트 행사가 진행됐다. 백화점 측은 “사전에 안전장치 확보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또 “다친 어린이들의 치료를 위해 모든 지원에 나설 것이며 앞으로 안전하게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백화점과 운영업체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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