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아빠로 살겠다” 70만 성매매사이트 운영자 최후진술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25일 14시 23분


필리핀에서 도피 중이던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 A 씨가 지난 7월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필리핀에서 도피 중이던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 A 씨가 지난 7월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약 7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가 징역 7년을 구형받은 가운데, 최후 진술에서 “기회를 주시면 자랑스러운 아빠로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밝혔다.

24일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유량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밤의 전쟁’ 운영자 40대 A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법에 위배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저로 인해 피해 본 사람은 없다면서 (범행을) 정당화한 점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A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50억8000여만 원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 씨는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밤의 전쟁’을 포함해 4개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 업소 7000여 개를 광고해주고 광고비 명목으로 약 170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016년 필리핀으로 도주해 현지 서버로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던 A 씨를 붙잡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내리고 필리핀 사법기관에 공조를 요청했다. 그리고 현지 수사기관과 관련 첩보를 수집해온 필리핀 코리안데스크(현지 파견 한국 경찰)가 공조해 지난해 9월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지난 7월 22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A 씨에 대한 선고 기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한편 A 씨의 최후 진술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들은 창피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 거 같다” “이미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는 글렀다. 부끄러운 아빠다” “성매매 사이트 운영한 것 자체가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그런 짓을 해놓고 어떻게 자랑스럽게 사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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