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둔화…2030 약세 두드러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3일 16시 12분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42만 명 선에 그쳤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함께 특히 20대 청년층의 고용회복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486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42만6000명(3.0%) 증가했다.

6월부터 석달 연속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인원이 50만 명을 밑돈 것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올해 1월(54만8000명) 처음으로 전년 동기대비 50만 명 이상 늘어나며 2~5월간 내내 50만명 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그러나 6월(47만5000명)을 시작으로 7월(43만1000명), 지난달까지 40만 명 대를 기록하며 둔화세가 커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사회 초년생에 해당되는 20대의 가입자 수 둔화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29세 이하는 25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0.5%(1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달 전인 6월 1.2%(3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율은 올해 1월(3.5%) 이후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30대 역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0.5%(1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대의 경우 올 1월 이후 매달 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60세 이상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2만100명으로 10.6%(21만1000명) 늘었다. 1월(13.7%)에 비하면 증가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두자리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뉴시스


최근 청년층 고용률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들이 취업하는 일자리가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 안에 포함되는 \'양질의 일자리\'가 아닐 가능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고용부에 따르면 7월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407만7000명, 같은 달 해당 연령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52만3000명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취업자의 62%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으로 볼 때도 청년층 취업은 9만2000명 늘었으나, 고용보험 가입은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취업자 수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청년층 취업이 창업이나 고용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플랫폼 종사자인 경우가 있고 7, 8월이 대규모 채용 시즌이 아닌 시기인 것도 고용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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