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박 900만원… BTS 공연에 ‘바가지 숙박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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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체, 10월 엑스포 공연 앞두고
기존 예약 취소뒤 요금 10배 올려
팬들 분통… 부산시, 대책 마련 나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이 10월 부산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뒤, 숙박업체들이 이 기간에 기존 예약까지 취소하면서 숙박비를 대폭 올려 받아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BTS는 10월 15일 기장군 특설무대에서 박람회 유치를 위한 무료 콘서트를 연다. 수용 인원은 약 10만 명이다.

해외에서도 팬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숙박 예약 사이트 등에선 평소 10만∼30만 원이었던 인근 호텔 하루 숙박비가 100만∼300만 원까지 치솟았다. 2박(10월 14∼16일)에 900만 원을 제시한 호텔도 있었다.

바가지요금 논란에도 행사가 열리는 기장군은 물론이고 공연장과 떨어진 남포동과 서면 등에도 숙박업소 예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콘서트 전날까진 부산영화제(10월 5∼14일)가 예정돼 있어 숙박 및 편의시설 대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제로 예약취소를 당했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A 씨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콘서트 당일 숙소를 예약했는데 갑자기 예약을 취소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부산시는 뒤늦게 긴급회의를 열며 논의에 나섰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부산시 관계자는 “숙박요금은 자율관리제라 법적으로 강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숙박업소의 도 넘은 상술 때문에 관광도시 이미지가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 씨는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숙박업소의 도 넘은 바가지요금을 제어할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부산#엑스포#바가지 숙박비#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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