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전월세, 계약前 도움 요청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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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인기
베테랑 매니저, 집 구하는 과정 동행…관악-송파 등 5개 구서 시범사업
계약 경험 없는 2030-여성 신청 많아
“계약금 일부라도 입금된 후엔 계약 수정 어려우니 미리 신청을”

혼자 살고 있는 20대 직장인이 18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주거안심매니저에게 주택 전월세 계약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혼자 살고 있는 20대 직장인이 18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주거안심매니저에게 주택 전월세 계약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집을 알아보다가 주변보다 월세가 10만 원가량 싼 오피스텔을 발견했다. 곧장 계약을 진행하려던 이 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를 신청했다.

얼마 후 현장에 함께 동행한 서울시 주거안심매니저는 방에서 결로 흔적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찾아냈다. 주택 방향도 매물 정보와 달리 남향이 아닌 동향이었다. 이 씨는 “집을 구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 동행한 주거안심매니저는 수호천사처럼 든든한 존재였다”며 “하마터면 하자 있는 집을 덜컥 계약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 매물 찾기부터 계약까지 동행
집을 구하는 1인 가구를 돕기 위해 서울시가 이달부터 운영 중인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올 초 발표한 1인 가구 ‘4대 안심정책’ 중 하나인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베테랑 매니저가 매물 찾기부터 계약까지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1인 가구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관악·서대문·성북·송파·중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열흘 동안 133명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대부분 부동산 계약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로 2030 신청자가 122명이나 됐다.

이호진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 2반장은 “서울시 1인 가구 상당수가 전·월세 형태로 거주하기 때문에 안심 계약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젊은층과 여성 신청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85%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18일 송파구청에서 상담을 받은 원모 씨(27)는 “부동산 계약 경험이 없어 막막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상담을 받으며 매물 정보는 물론이고 대출을 받는 방법까지 폭넓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1인 가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이 같은 서비스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계약 진행 전 도움 요청해야
송파구에서 활동하는 홍경화 주거안심매니저는 “상담해보니 온라인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20, 30대의 경우 실제 계약 경험이 없는 이들이 상당수이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금이 일부라도 입금된 후에는 계약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며 미리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현재 자치구 5곳에서 진행 중인 서비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는 상담자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을 확인한 후 서비스를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거안심매니저와 일대일 상담, 집 보기 동행 등은 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되며, 서울시 1인가구 포털(1in.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안심계약 서비스를 통해 1인 가구의 주거 불안이 일부나마 해소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1인 가구 일상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들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안심계약 도움서비스#전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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