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94억 횡령해 도박에 탕진한 KB저축은행 직원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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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에 걸쳐 100억 원 가까운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KB저축은행 내부 문서를 위조해 94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로 이 은행 기업금융부 소속 40대 직원 A 씨를 7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본부장 등의 도장 사본을 사용해 결재 문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대출 승인이 난 돈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 씨는 이 돈을 대부분 온라인 도박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은행 자체 조사에서 파악된 피해 금액은 30억 원 가량이었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 금액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까지 공범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금융기관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이어지면서 내부 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 4월에는 우리은행 본점 차장급 직원 A 씨가 6년에 걸쳐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달에는 서울 송파구에서 16년에 걸쳐 40억 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새마을금고의 과장급 직원이 자수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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