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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존 도와드려요”

입력 2022-05-30 03:00업데이트 2022-05-30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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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정책 펴는 서울시-자치구
23일 서울시 반려동물 시민학교에서 진행하는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육에 보호자(오른쪽)와 반려견 ‘설이’가 참여해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설이야, 이리 와.”(이모 씨·55·서울 동작구·교육생)

“이름과 지시를 혼동할 수 있어요. 이름은 부르지 않는 게 좋아요.”(훈련사)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시 반려동물 시민학교. 3년생 반려견 ‘설이’가 주인 이 씨와 함께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육을 받고 있었다. 설이는 이 씨가 지난해 경북 예천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흰색 강아지다.

하지만 낯선 환경 때문인지 설이는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시도 따르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훈련사가 이 씨에게 간단한 요령 하나를 알려준 것. 이 씨는 “산책할 때 줄 당김이 너무 심해서 고민이었다”며 “사설 교육은 너무 비싼데 딸이 서울시에서 무료로 하는 수업을 찾아 줘 등록했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이날 이 씨가 참여한 수업은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육’이었다. 교육생 6명은 자신의 반려견을 데리고 수업을 했는데, ‘반려견이 짖어서’ ‘다른 강아지를 보면 너무 흥분해서’ 등 수업 참여 이유는 다양했다. 매주 월요일 수업이 있는데 이날은 5회 교육 중 지난주에 이어 진행된 2번째 수업이었다.

참가자들이 집에 돌아가 복습 과제를 한 뒤 영상으로 찍어 올리면 훈련사들이 일일이 댓글을 달아준다. 강경숙 서울시 동물복지시설관리팀장은 “이유는 조금씩 달라도 결국 목적은 ‘가족·이웃과 반려견의 행복한 공존’”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 11월까지의 교육생 72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는데 100여 명이 신청해 대기자만 30명 이상이다. 최근 참가자를 모집한 동작구도 대기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 현재 서울시와 강동·동작·강남·서초·노원구 등이 반려동물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찾아가는 반려견 놀이터’부터 명절 돌봄까지
각 자치구는 특색 있는 반려동물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부터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상실감과 슬픔을 느끼는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지개 모임’을 운영 중이다. 전문 심리상담사가가 직접 모임에 나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반려견이 나에게 남긴 것들’ ‘애도의 시간’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명절이면 노원구 ‘댕댕하우스’와 서초동물사랑센터가 운영하는 ‘반려견 쉼터’가 인기다. 귀향길에 반려견과 동행하기 힘든 주민들이 센터에 반려견을 맡기면 전문 펫시터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구는 2020년부터 찾아가는 ‘반려견 순회 놀이터’를 운영 중이다. 대치근린공원, 개포동근린공원, 강남구청 앞마당 등 장소를 바꿔가며 임시 놀이터를 열고 있다. 리드줄 만들기, 볼풀장, 포토존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오프 리시’(목줄을 하지 않는 것) 반려견 놀이터와 운동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그리고 중랑천 안양천 탄천 등에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에선 목줄을 하지 않고 반려견을 풀어 놓을 수 있다. 핏불테리어 같은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입장할 수 없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홈페이지(animal.seoul.go.kr)에서 반려견 놀이터·운동장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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