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되찾은 무대… 인천공항, 문화예술행사 재개로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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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격리 면제에 여객 늘어
곳곳서 재즈-국악 ‘게릴라콘서트’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 기획공연도
7월엔 대규모 NFT 아트전시 열려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여객들이 봄맞이 특별공연 ‘왕가의 산책’을 관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여객들이 봄맞이 특별공연 ‘왕가의 산책’을 관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4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중앙의 밀레니엄홀. 한국문화재재단이 봄맞이 특별공연으로 마련한 뮤지컬 형식 콘서트 ‘왕가의 산책’이 무대에 올랐다. ‘정조와 덕임의 봄나들이’를 주제로 열린 이 콘서트에서는 상궁들의 노래를 들려준 뒤 정조의 산책 장면을 재연했다. 이어 전통무용을 공연하고, TV드라마 주제곡을 추계예술대 실용음악과 교수인 뮤지컬 배우 이신재와 구수경이 불러 인천공항을 찾은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터미널 4층 식당가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42)는 “터미널에서 모처럼 문화예술공연이 열리니 인천공항 전체에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의 결과로 여객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공연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2020년 3월 공연이 사실상 중단된 지 2년 만이다.

1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개항 21주년을 맞아 3월 29일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는 밴드 이날치 등이 출연해 ‘그해 우리는 공항에서 이 노래를 들었지’를 공연했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요즘 여객터미널에서 상설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1, 2여객터미널 탑승게이트 주변에서는 일종의 게릴라콘서트인 ‘여객을 찾아가는 공연’이 매일 3차례씩 열리고 있다. 1터미널에서는 탑승을 기다리는 여행객을 위해 재즈밴드와 현악4중주단이 게이트를 누비며 재즈와 클래식,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고 있다. 2터미널에서는 클래식연주단과 팝페라 가수들이 번갈아가며 무대를 꾸민다.

인천공항공사는 1, 2터미널 밀레니엄홀과 그레이트홀에서 각각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기획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 장소들에서 다문화가정 자녀와 장애인 등이 협연하는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의 관심을 끌 대규모 전시회도 준비했다. 7월 2터미널에서 대체불가토큰(NFT) 아트전시회가 열린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미디어아트와 NFT 디지털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9월에는 탑승동에 있는 인천공항박물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같은 달 2터미널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국제작가축제를 연다. 1터미널에서는 한국국제아트페어 출품작 특별전시회도 열린다.

9월 23∼25일 인천공항 야외 잔디광장에서는 ‘스카이 페스티벌’이 여객을 찾아간다. 2004년 시작돼 매년 3만여 명이 다녀가는 인천공항의 대표적 축제인 이 행사에서는 정상급 스타들이 출연하는 케이팝 콘서트와 글로벌 대중문화 콘테스트가 열린다. 미디어아트 전시회와 아트 북 마켓, 스탬프 투어 같은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10월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1터미널 교통센터에서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항공 분야 공기업과 민간기업 60여 곳이 참가해 취업 오디션과 특강을 진행하고, 구직자를 현장에서 채용하게 된다.

류진형 인천공항공사 운영본부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재개해 여객은 물론이고 인천공항 종사자들도 크게 반기는 것 같다”며 “내년에 공항 운영이 정상화되면 더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문화예술행사 재개#이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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