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부지 ‘서울광장 3배’ 녹지광장 된다…“靑·광화문광장과 시너지”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9일 14시 24분


코멘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모습. 2021.11.10/뉴스1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모습. 2021.11.10/뉴스1
서울시는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공간으로 조성하고, 광화문광장 개장 시기에 맞춰 올 하반기 임시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담장 철거를 시작한 송현동 부지를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개방이 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 개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3만7117㎡ 규모로 서울광장의 약 3배 크기,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경의선 숲길과 맞먹는 면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LH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송현동 부지를 확보했다. 지난 2월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고, 지금은 대한항공에서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반 기반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부지 정문을 개방하고 4m 높이 담장을 낮추는 작업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담장 낮추기가 마무리되면 시민들도 송현동 부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처럼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 시장이 지난 21일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도 연계해 녹지 공간을 확보한다. 오 시장은 현재 3.7%인 서울도심 녹지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녹지광장에는 광화문~북촌~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만들고, 차량 통행이 많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보행로도 만든다. 그늘막과 벤치를 두고 공연과 전시가 열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일부에는 가칭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한다. 향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부지 위치를 확정하고, 공간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활력을 잃고 삭막해진 서울도심을 빌딩숲과 나무숲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렸다”며 “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가 바로 ‘녹지생태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울도심이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왕족과 명문세도가들이 살았지만, 1910년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다. 광복 후에는 미군숙소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다.

1997년 삼성생명이 1400억원에 땅을 사들여 미술관을 지으려고 했지만 건축 규제에 막히면서 폐허로 방치됐다. 이후 대한항공이 2008년 부지를 2900억원에 매입해 한옥 호텔 등을 지으려고 했으나 교육청과 서울시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