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시름 앓아서…” 살아있는 푸들 땅에 묻은 견주, 경찰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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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2일 2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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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푸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푸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주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땅에 묻힌 푸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 중 1명은 견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날 A 씨 등 2명이 경찰에 자수,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경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묻혀있는 푸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개가 묻혀있던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었다.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푸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푸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고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상황을 처음 발견한 지인이 곧장 땅속에서 개를 꺼냈다”며 “그간 먹지를 못했는지 몸이 매우 말라 있는 상태였다. (사람을 보고) 벌벌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일 개의 등록 칩을 확인해 견주 A 씨를 조사했다. 그는 당시 3~4일 전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가 평소에 지병이 많았고 시름시름 앓고 있어서 묻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파악한 내용과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맞춰가면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푸들은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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