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거론’ 조남관 사표…“법의 길, 좌우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5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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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조남관(57·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이 사의를 밝혔다.

조 원장은 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이래 27년여 동안 정들었던 검사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근무하던 때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경험을 언급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20년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징계가 청구되면서 직무도 정지됐다. 당시 조 원장은 대검 차장검사로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이후 윤 당선인이 정직 징계를 받고 검찰총장직을 내던졌을 때도 대신 검찰을 이끌었다.

조 원장은 “돌이켜보면 여려모로 부족한 제가 어려운 시기에 분에 넘치는 총장대행이라는 직을 세 번이나 맡아 가며 무척 힘들었다”라며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때가 돼 검사로서의 제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돼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검사 생활을 하며 항상 가슴 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를 인용하며 글을 마쳤다.

조 원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윤 당선인보다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로 검찰에 입성했다.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6월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됐다.

최근에는 차기 검찰총장으로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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