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경찰의 현장 대응력 강화해 시민의 안전과 사회질서 지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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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울산경찰청장

2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김 청장은 “경찰의 기본 임무인 ‘안전’과 ‘질서’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일선 경찰관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2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김 청장은 “경찰의 기본 임무인 ‘안전’과 ‘질서’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일선 경찰관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경찰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경찰의 기본 임무인 ‘안전’과 ‘질서’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선 경찰관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2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광호 울산경찰청장은 동아일보와 만나 “취임 직후 일선 현장 경찰관을 대상으로 테이저건 실제 사격 훈련과 피습 대비 조치 요령 등 현장 대응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치안 인프라를 보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의 ‘현장 대응력 강화 치안 인프라 구축’을 잘 보여준 사례가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발생한 ‘도주 마약사범 검거’다. 김 청장 취임 13일 뒤인 지난해 12월 29일 0시 51분경 울산 남구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 차량은 경찰이 추격하자 순찰차 등 차량 15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울산 시내 3.8km를 도주했다. 경찰은 순찰차 6대로 퇴로를 차단한 뒤 공포탄 4발과 실탄 11발을 타이어 등에 쏴 더 이상 도주하지 못하게 한 뒤 테이저건을 쏴 운전자를 붙잡았다. 운전자는 마약에 취한 상태여서 자칫하면 2차 범행도 우려됐던 상황이었다.

이 사건은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 소음 흉기난동’에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사례와 비교되기도 했다. 당시 범인 검거에 기여한 울산남부경찰서 경찰관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됐다.

울산이 고향인 김 청장은 2011년 3월부터 2년간 울산경찰청에서 총경으로 보안과장과 홍보담당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9년 만에 고향 치안 책임자로 돌아온 셈이다. “울산청 인력이 3060명으로 9년 전에 비해 800여 명 늘어났고 북부경찰서와 명촌지구대가 개소하는 등 치안 인프라가 크게 개선됐다”는 김 청장은 “울산의 작은 골목길도 시간 날 때마다 걸어서 다니기 때문에 치안계획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아침 회의가 없는 날이면 관사에서 사무실까지 약 30분을 골목길을 걸어 출근한다. 또 휴일이면 울산의 산과 태화강변, 해안 산책로를 혼자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게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해 12월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 광역전철 개통으로 태화강역 일대의 교통체증이 극심해지자 관련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나가 대책을 수립했다. 그 결과 유턴 구간 위치를 옮기고 차로를 하나 더 확보하는 한편 바뀐 출입구 위치를 내비게이션 업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 체증을 해소했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현장은 꼭 둘러본다”는 김 청장은 “경찰 관련 민원도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부터 아프간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의 울산 이주에 대해서도 울산경찰청은 특별정착 대책을 마련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치안 부담을 주는 사람이 아닌 동행의 관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김 청장은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한국의 문화와 법규, 범죄 유형별 피해 예방법, 교통안전수칙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전담 경찰관(SPO)과 학교 간 핫라인도 설치해 아프간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자치경찰위원회는 일반행정과 치안행정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치안행정에 주민들을 대변한다”며 “자치경찰제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경찰도 부족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 중심의 전시행정이 아닌 시민이 위험하고 불안을 느낄 때 적극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시민의 안전과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임무”라는 김 청장은 “경찰관들이 신나게 일하는 ‘행복치안’,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꼭 나서는 ‘합리치안’을 경찰이 가져야 할 기본 마음자세”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울산 남구 갈티마을에서 태어난 뒤 독일 광부로 간 아버지가 송금해온 돈으로 어머니가 마련한 울산 남구 신정동 집에서 고등학교(학성고)까지 보냈다. 본가 근처에서 김 청장이 어릴 때부터 머리를 손질해주던 김영수 씨(80)가 현재 울산경찰청 구내 이발사로 근무하며 28년 만에 재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35회)를 거쳐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청 대변인을 거쳐 2021년 7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을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초대석#김광호 울산경찰청장#취임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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