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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日 역사학자 “강제노동 인정하는 게 사도광산 가치 높이는 길”

입력 2022-02-28 16:38업데이트 2022-02-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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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연구가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65) 씨.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감추면 안 된다. 강제노동이 있었고, 많은 조선인 노동자가 광산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일본 유명 역사연구가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65·사진) 씨는 ‘사도 광산에서의 조선인 강제노동’을 주제로 진행된 27일 온라인 강연에서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의 땀과 눈물로 사도 광산은 성과를 냈다. 그걸 잊으면 안 된다. 강제노동을 인정하는 게 오히려 사도 광산의 가치를 더 높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앞서 1일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일본 후보로 신청하며 신청 범위를 에도시대(1603~1867년)로만 한정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일본이 태평양전쟁 때 조선인을 강제 노역시킨 것까지 포함한 ‘전체 역사’를 기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날 강연의 시작부터 ”강제 노동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처벌 위협 하에서 노동을 강요당하거나 자유 의사에 따르지 않는 모든 업무가 곧 강제 노동“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일본이 ‘조선인 스스로 모집에 응했다’ ‘식민지 국민에 대한 합법적인 동원’이라고 주장하며 조선인 강제노동을 부정하는 것을 일축한 셈이다.

또 ‘사도광산사’, ‘사도광업소 명부’ 등 과거 자료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조선인 노동자가 얻어맞고 발길질을 당했다는 구술 기록이 있다. 폭력이 있었고,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는 점은 바로 강제노동을 당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인 고용주가 조선인 노동자의 임금을 강제로 저축하게 한 것 또한 도망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비판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이 억압받은 것은 민족 차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 교사 출신인 다케우치 씨는 조선인, 중국인 노동자 현황에 대한 사료를 발굴하고 연구해 왔다. 전체 4권으로 이뤄진 ‘조사·조선인 강제노동’이란 책도 집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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