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아닌 침으로” 정부 호언한 ‘3분 진단키트’…언제쯤 나올까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3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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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어린이가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 News1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어린이가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 News1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3월 출시를 장담했다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던 반도체 기반의 ‘3분 신속 진단키드’ 개발이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이다. 이 키트는 기존에 흔한 방식인 콧속을 찔러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타액만으로 3분안에 무증상자를 가려낼 만큼 민감도 95% 이상의 제품이라 주목받았다.

2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스타트업인 바이오 의료기기업체 P사는 ‘3분 진단키트’ 개발을 진행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개발단계로 해외에서 제품을 우선 판매하려고 시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P사가 서울대,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연구하던 3분 진단키트 개발사업을 2020년 발굴해 현재까지 지원해오고 있다. 당초 지난해 3월 출시가 예정됐지만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임상 단계의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실험실 단계에서는 성공했으나 반도체 기반의 진단키트에 적용하면서 반복적인 오류가 나온 게 원인이었다.

현재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코를 직접 찌르지 않고 타액만으로 3분만에 무증상까지도 가려낼 수 있는 민감도가 높은 제품이라 정부도 출시여부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하기엔 이르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타액만으로 개발하는 게 쉽지 않아서, 코에서 채취하는 방식과 타액으로 하는 방식의 진단키트를 같이 준비중에 있다”며 “항원방식이 아니라 반도체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더 높다는 게 업체 설명”이라고 말했다. 항원검출법은 비강, 후두부, 가래 등에서 채취한 검체의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직접 검출하는 방식인 반면 반도체 방식은 칩을 통해 바이오센서로 특정 단백질 또는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방식은 항원방식에 비해 시간도 빠르고 정확도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번 출시 계획이 무산된 이후 출시 시점에 대한 언급도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월 2021년 주요 정책과제 보고를 통해 신속 진단키트를 3월내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당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2월 기자간담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 기반의 키트로 3월까지는 충분히 시간적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가, 성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성과가 나왔다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며 “다만 정부는 여전히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P사 대표도 “아직은 제품을 준비중이라 출시 시점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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