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매몰자 2명 1개층 두고 거리 상당…정밀수색 난항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3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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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됐다가 수습을 앞둔 하청 노동자 2명의 매몰 위치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데다 잔해가 많아 당국이 정밀 수색과 원활한 진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물 내 균열·잔해 추가 낙하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해 철저한 구조 안전 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3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로 실종됐던 하청 노동자 2명이 화정아이파크 201동 26층 2호 라인 동쪽 창밖과 27층 안방에 매몰된 것으로 지난 1일과 지난달 25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매몰된 2명의 수평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고, 기울어진 상판·구조물과 쌓인 잔해가 많아 원활한 진입과 정밀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일 소방청119대응국장은 “앞서 발견된 실종자 분은 27층 안방 쪽, 26층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안방을 기준으로 더 동쪽인 창가에 위치해 잔해가 쌓여있는 상태다”며 “수직 거리는 계산이 아직 안됐으나, 수평 거리는 더 들어 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전 8시 7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서쪽 1호실 라인 26~28층에서 26t 콘크리트 더미(가로 4m·세로 12m)가 22층으로 떨어지면서 구조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낙하 사고가 일어난 곳은 매몰자 2명이 발견된 지점과 반대 편이지만, 2차 붕괴를 우려해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수본은 26층 추가 잔해 낙하를 대비해 와이어(12.5㎜)를 이용해 잔해와 건물을 묶었다. 슬래브를 와이어로 고정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중수본은 이날 오후 2시 안전 자문단 회의를 거친 뒤 수색과 잔해물 제거 작업 재개 여부를 정한다.

이 국장은 “콘크리트 덩어리 낙하로 구조 작업이 잠시 중단됐다”며 “건물 안정화 확보를 위해 현재 잔해 하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구조 여부와 시점은 오후 1시 자문단 회의 결과를 참고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2명은 수습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4명 중 2명의 매몰 위치는 확인됐고, 2명도 붕괴 현장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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