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두려워” 업무과다 호소 극단선택 25세 공무원…법무부,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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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1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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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산하 순천준법지원센터 전경. © 뉴스1
법무부 산하 순천준법지원센터 전경. © 뉴스1
법무부가 순천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 소속 2년차 공무원 A씨(25)의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관실은 이날 순천 준법지원센터 현장에 조사 인력을 보내 A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부당한 업무지시나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있었는지 파악에 나선다.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14분 순천시 장천동 자택에서 혼자 생활하던 순천준법지원센터 소속 9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가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년차인 A씨는 혼자 처리해야 할 업무가 하루 수백건에 달하는 등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담당 계장과 둘이서 사회봉사 명령 집행을 맡으면서 업무가 과중하고 민원인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등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서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로 안쉬고 달렸었고 어떻게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그런데 잘되지도 않고 야근은 끝이 없고, 내일 아침이 너무 두렵고 숨이 막혀요”라며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또한 “결국 일을 쌓아두고 견디지 못해 조퇴했다”고 밝힌 뒤 “일과 목숨 중에서 하나를 시급히 선택했어야 했다”며 극단선택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순천시 준법지원센터 9급 공무원 사건에 대해 주무과장, 주무계장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의 친구라고 밝힌 청원 게시자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준 주무과장, 주무계장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원한다”고 적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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